[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FC서울이 혼란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절을 보내고 있다.
서울은 지난 25일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후반 45분 측면이 뚫리면서 서울 출신 김태환의 도움을 받은 김호남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예상 밖의 패배에 황선홍 감독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슬로 스타터' 서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번은 거치는 홍역이겠지만 홈 강자라는 점에서 상주전 패배는 뼈아팠다. 15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도 공격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0-0으로 비기는 등 14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2-1 승리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순위도 7위(승점 21점)로 3위 제주 유나이티드(26점)에 5점이나 벌어져 있다.
가장 큰 문제는 2선 공격진의 공격 지원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구전의 경우 상대의 활동량에 밀리면서 미드필드에서 서울 특유의 특징적인 패스나 움직임이 사라졌다.
상주전도 비슷했다. 전반에 상주의 활동량에 밀리다 정확한 패스 한 방으로 균형을 깼지만, 오히려 상주의 패스와 측면 돌파에 경기를 내줬다. 후반에 데얀이 들어가면서 공격은 나아졌지만, 수비 붕괴는 치명적이었다.
공수 모두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서울 입장에서는 7월부터 뛸 가능성이 있는 이명주 영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처진 공격수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황 감독도 적극 활용을 예고했다.
이명주가 투입되면 비슷한 위치의 하대성과 절묘한 경쟁이 가능하다.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상대 수비진에 혼란을 주기에도 적당하다. 후방의 주세종, 오스마르의 다목적 활용과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크다.
물론 현재의 정체 상태가 이명주가 합류한다고 정리가 되느냐는 미지수다. 황 감독은 "골이 필요하고 힘이 있는 모습도 필요하다"며 선수들의 투쟁심과 적극성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기존 공격진 정리도 빨라졌다. 존재감이 희미했던 마우링요와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새로운 선수 영입의 통로도 열었다. 데얀, 박주영에게만 의존하던 현상 탈피도 가능하다. 2년 차 공격수 윤승원은 아직 경험을 더 쌓아야 해서 다양한 유형의 공격수를 놓고 보강을 검토하고 있다.
수비진 보강도 성공했다. 이란 출신의 중앙 수비수 칼레드 샤피이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했다. 곽태휘 홀로 분투하는 수비진의 틀을 재정비한다는 의미다. 황 감독은 "수비 안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칼레드는 제공권이 좋은 기존 수비진과는 다른 스타일이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선수 영입으로 모든 것이 달라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반전을 위해서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것이 서울의 판단이다. 황 감독은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를 놓고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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