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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두산에 '천군만마'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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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에 이용찬·정재훈 합류 예정…유일한 약점 지운다

[김형태기자] 올 시즌 내내 두산 베어스는 9월을 기다려왔다. 천고마비의 계절에는 허약한 불펜을 메워줄 '천군만마'들이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로 한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다림의 첫 결과는 무척 달콤했다. 올 시즌 KBO리그 '원톱'인 두산의 불펜 고민을 '지원병'들이 어느 정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우선 경찰청 전역자 홍상삼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병역의무를 마친 다음날인 4일 잠실 삼성전에 곧바로 등판,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2이닝 동안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적시에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챙겼다. 시속 150㎞에 달하는 강속구가 꽤나 돋보였다.

홍상삼은 지난 2012∼2013년 팀의 주축 셋업맨으로 활약한 화려한 과거가 있다. 특히 2012년 당시 53경기(65.1이닝)에 등판, 5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마무리 스캇 프록터와 함께 불펜의 '원투펀치'로 크게 활약했다. 이후 2014년에는 부상 등의 이유로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해 경찰청에 입대한 뒤 재활과 훈련을 거듭하면서 한창 좋았을 때의 위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입대 전 다소 호리호리했던 몸매도 살이 넉넉하게 붙으면서 구위가 더욱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홍상삼이 전역하기 이전부터 "복귀하면 곧바로 쓸 것"이라고 말할 만큼 가을무대에서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상삼은 두산 불펜에 아쉬운 우완 정통파이자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고집할 만큼 강한 멘탈의 소유자다. 경기 후반 긴박한 상황에서 반드시 삼진을 잡아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홍상삼은 삼성전을 마친 뒤 "최대한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 뿐이다. 다른 투수들이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내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여기에 오는 21일 상무에서 전역하는 이용찬도 두산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2010년 합계 51세이브를 올린 적이 있는 그는 필승조는 물론 여차하면 마무리로도 투입될 수 있어 달리는 곰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무엇보다 불펜의 버팀목 정재훈이 복귀의 의지를 크게 다지고 있다. 지난 겨울 롯데에서 친정팀 두산으로 유턴한 뒤 46경기에서 1승5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되찾았다. 비록 불의의 오른팔 골절상을 입었지만 현재 깁스를 풀고 복귀에 시동을 건 상태다. 정재훈까지 합류한다면 두산 불펜은 말 그대로 '완전체'로 변신하게 된다.

푸른 가을 하늘을 그 누구보다 반기는 두산이 유일한 약점마저 지울 태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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