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시즌 중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이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를 바라보게 됐다.
노경은은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6번째 등판이자 롯데 이적 후 3번째 등판. 선발로는 처음 오른 마운드였다.
노경은이 선발투수로 나선 것은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때문이기도 하지만 앞선 중간계투 등판에서 그가 제 몫을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노경은은 이적 첫 등판이었던 14일 넥센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3실점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고, 16일 넥센전에서도 2.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노경은을 이날 KIA전에 선발 기용했다. 결과는 어느 정도 성공이었다.
노경은은 5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4안타를 내줬고 볼넷 없이 사구 2개를 허용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4실점(3자책)으로 실점은 적지 않았는데 수비 실책도 있었고, 고비를 넘지 못하고 적시타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불펜 등판해 불안했던 모습은 떨쳐내 롯데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 타선이 초반부터 불을 뿜으며 점수를 쌓아줘 노경은은 12-4로 크게 리드한 가운데 6회말 이정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가 그대로 승리하면 노경은은 승리투수가 된다.
노경은의 마지막 승리투수 기억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5월 16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것. 선발승은 2014년 7월 1일 광주 KIA전이었으니 근 2년만에 KIA를 상대로 다시 선발승을 거두게 된다.
1회초 롯데 타선이 3점을 선취해줘 어깨가 가벼운 상태로 1회말 첫 이닝을 맞은 노경은은 출발이 불안했다. 신종길과 김호령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다음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는데 문규현이 실책을 하는 바람에 무사 1, 3루로 몰렸다.
위기에서 노경은이 분발했다. 이범호를 투수 땅볼, 필과 서동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서동욱 타석 때 폭투를 범해 3루주자 김주찬의 홈인을 허용하면서 한 점을 더 내준 것이었다.
롯데 타선이 노경은을 응원해줬다. 2회초 김문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냈다. 3회초에는 문규현이 실책을 만회하는 적시타를 날리는 등 3점을 더 뽑았다.
2, 3회를 실점 없이 넘긴 노경은은 4회말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맞은 2사 1, 2루 위기에서 대타 김주형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그래도 5회초 롯데가 다시 3점을 더 달아났고, 5회말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노경은은 책임을 다하고 물러났다. 문규현은 6회초에도 2타점 2루타를 쳐 점수 차를 벌려줌으로써 1회 실책으로 노경은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다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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