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마음 먹은 공격수 박인혁 "내 경기력만 보여준다"

[이성필기자] "솔직히 가슴이 쓰렸습니다."

아프리카 강호 알제리와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된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호에는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 일부가 합류했다.

그 중에서도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뛰지 못했던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이 눈에 띈다. U-23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박인혁을 활용해보고 싶었던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25일, 28일 열리는 알제리전에 박인혁을 호출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그를 기존의 김현(제주 유나이티드), 진성욱(인천 유나이티드)과 경쟁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2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된 박인혁은 "챔피언십에 뛰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 솔직히 가슴이 쓰렸다. 그래도 응원을 많이 했고 좋은 성적을 거둬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대표팀 명단에 올라 경쟁 기회를 얻게 된 박인혁은 "이번에는 A매치 기간이라 팀도 보내준 것 같다"라며 웃은 뒤 "(올림픽) 최종 명단에 오를 기회가 생겼으니 열심히 뛰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U-23 챔피언십을 본 느낌도 솔직하게 말한 박인혁은 "공격수 형들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더 압박했다면 실점을 줄이지 않았을까 싶더라. 알제리를 상대로 이 부분을 신경을 쓰겠다"라고 강조했다.

알제리전은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알제리전에서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빠지기 때문에 박인혁은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는 "(황)희찬이의 유무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내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고 감독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하겠다. 파괴적이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기회가 오리라 본다"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