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선수 살피기를 다시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전북 현대-FC도쿄(일본)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 박건하 코치와 함께 스카이박스에서 관전했다.
스페인과 독일 등에서 겨울 휴가 중이던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 들러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대회를 관전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후 유럽 일대에서 유럽파를 점검하는 등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귀국 후에는 챔피언스리그, K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첫 행선지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국내에 없는 동안에도 지난 9일 박건하 코치가 포항 스틸러스-하노이 T&T FC(베트남)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찾기도 했다.
이날 전북-도쿄전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 발탁해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이재성을 비롯해 김보경, 김신욱, 김창수 등 전북의 대표급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재성과 김보경은 전북의 2-1 승리에 관여하는 좋은 패스를 보여줬다. 김신욱은 후반 조커로 등장해 높이의 힘을 과시했고 김창수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기량 유지를 하고 있음을 알렸다.
대표팀은 다음 달 24일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7차전, 25일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이미 3차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라 부담은 없다. 쿠웨이트는 징계를 받아 이 경기는 취소 가능성이 큰 편이다.
그러나 6월 스페인, 체코와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이 잡혀있고 9월 시작되는 3차 예선을 위해서는 꾸준히 선수들을 관찰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수원 삼성-감바 오사카전을 관전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일본, 중국 리그도 현지에 직접 가서 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리우 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선수 점검에 나선다. 수원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만나 함께 관전할 예정이다. 전주의 경우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던 선수가 없어 신 감독이 찾지 않았지만, 수원의 경우 권창훈, 연제민 등이 뛰고 있어 기량 확인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뛸 기회를 얻을 수 있느냐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 소속팀 경쟁에서 생존해 꾸준히 뛰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올림픽 대표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수원전을 시작으로 경기장을 자주 찾으며 다음 달 25일, 28일 알제리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자원을 발굴하는데 힘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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