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이번 겨울 FA 좌익수 김현수(28)를 영입해 타선과 외야를 보강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또 다른 강타자 외야수 영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볼티모디 지역 방송인 'MASN'은 15일(한국시간) "볼티모어가 쿠바 출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에게 정식 계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계약기간 5년에 최대 9천만달러의 총액을 제시할 의사가 있다.
세스페데스는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외야수 중 최대어다. 지난 201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한 뒤 4년간 통산 106개의 홈런을 쳐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뉴욕 메츠에서 활약한 지난해에는 타율 2할9푼1리 35홈런 105타점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생애 첫 골드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어떤 팀에서든 공수에서 주력으로 활약할 특급 자원으로 꼽힌다.
세스페데스가 볼티모어에 입단할 경우 자연스럽게 김현수와의 경쟁구도에 시선이 쏠린다. 무엇보다 김현수와 세스페데스는 같은 좌익수라는 점에서 둘 중 하나는 우익수 또는 지명타자로 전업이 불가피해진다. 볼티모어의 중견수 자리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애덤 존스가 붙박이로 버티고 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좌익수 수비를 평균 또는 그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스페데스의 기량과 예상 계약 규모를 감안할 때 김현수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김현수는 KBO리그 두산 베어스 시절 우익수로 나선 적이 거의 없다.
빅리그에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김현수로선 생소한 1번 또는 2번 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주포지션인 좌익수 자리에서도 밀려날 수도 있는 셈이다. 볼티모어는 세스페데스 영입을 확정지을 경우 공격적인 면에선 FA로 풀린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팀을 떠나더라도 한시름 놓게 된다.
물론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볼티모어의 제안을 세스페데스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가 볼티모어 입단을 확정짓더라도 벅 쇼월터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시즌 구상을 기다려봐야 한다.
쇼월터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라인업과 수비 포지션을 결정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김현수는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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