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작년보다는 무조건 더 좋아졌지."
성남FC 김학범 감독은 팀 공격수 황의조만 보면 그저 대견스럽다.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에 당당히 나서고 있는 것은 물론 A대표팀에도 선발, 국가대표 데뷔골까지 넣는 등 튼튼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리그 그룹A(1~6위) 34라운드 FC서울전에 앞서 황의조 칭찬에 열을 올렸다.
황의조는 지난 13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골맛을 봤다. 최전방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 축구에 이정협(상주 상무), 석현준(비토리아)과 함께 당당히 주전 경쟁을 벌이는 자원이 됐다.
올해 프로 3년차인 황의조는 33라운드까지 13골을 넣으며 득점 3위에 올랐다. 15골을 넣은 1위 김신욱(울산 현대)과는 두 골 차이에 불과해 결정력만 끌어 올리면 1위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황의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힘을 더 길러야 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훨씬 힘들다. 이틀 전에 와서 (대표팀) 경기하고 다시 유럽으로 간다. 지금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황의조가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체력 강화는 물론 기술 연마에도 열을 올려야 한다고 격려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황의조의 체중은 2kg이나 빠졌다고 한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생존 경쟁으로 정신적 압박도 더해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칭찬은 하지 않았다. 대표팀에 갔다가 오면 2kg씩 빠져서 온다.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지만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동계 전지훈련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선수들을 조련했던 김 감독답게 황의조가 시즌 막판까지 집중하려면 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11월 A매치 대표팀에도 선발된다면 더 피곤하게 뛰어야 한다.
발전하는 황의조이기에 모든 면에서 나아졌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모든 것이 나아졌다. 지금부터 더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전에서 황의조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골 욕심을 부리면서도 이타적인 상황이 필요하면 과감하게 패스로 동료에게 도움을 주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전반 1분여 만에 김성준에게 절묘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욕심을 부렸다면 슈팅을 할 수 있었지만, 옆의 동료를 보고 패스를 내줬다.
결정적인 슛 기회도 왔다. 28분 김성준의 발뒤꿈치 패스를 받아 유상훈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슈팅이 막혔지만,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은 일품이었다. 후반 7분 헤딩슛은 옆그물에 맞았고 9분 슈팅도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33분에는 이종원에게 절묘한 패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성남 공격의 마무리 과정에는 항상 황의조가 있었다.
그러나 승점 3점을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많은 기회를 놓친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후반 막바지 서울에 연속골을 내주고 1-2 쓰라린 역전패를 맛보고 말았다. 김 감독의 말대로 아직은 좀더 노력이 필요한 황의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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