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내리쬐는 햇볕 아래 진행되는 야외 무대인사도, 관객·감독·배우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쏠쏠한 재미지만, 낮 일정을 모두 마친 영화인들이 해운대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밤 풍경이야말로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어느 때보다 쟁쟁한 배우 군단이 스무 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낮보다 뜨거운 밤을 즐겼다. 해운대 해변을 따라 늘어선 포장마차촌부터 투자배급사나 매니지먼트사가 마련한 파티 자리까지, 부산의 밤을 수놓은 배우들의 유쾌한 모습을 되짚어봤다.
탕웨이부터 유아인까지, 포차촌에 가니 그들이 있더라
지난 1일 영화제 개막과 동시에 해운대의 포차촌은 영화제를 찾은 감독과 배우, 영화 관계자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날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띈 이는 바로 중화권 인기 여배우이자 한국 김태용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 탕웨이였다. 김태용 감독의 옆자리에서 다정한 아내로서의 모습을 숨기지 않던 그의 모습이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이튿날인 2일 밤 포차의 주인공은 이견 없이 유아인이었다. 올해 영화제에서 '사도'와 '베테랑' 관련 일정을 모두 소화한 그는 등장과 함께 포차촌 거리를 단숨에 마비시켰다. 포장마차 안의 유아인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골목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
유아인에 더해 배우 김준면으로 영화제를 찾은 인기 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 역시 포차촌에 구름떼같은 팬들을 몰고 다니며 인기를 입증했다. 수호는 올해 연기 데뷔작인 영화 '글로리데이'가 영화제에 초청돼 부산을 방문했다.
별이 지지 않는 부산의 밤
지난 2일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1층 정원에서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마련한 '쇼박스 비어나이트' 역시 영화제 스타들을 한 눈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영화 '사도'를 이끈 유아인과 송강호를 비롯해 황정민, 조진웅, 이정재, 곽도원, 신현준, 김윤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자리를 빛냈다.
상반기 쇼박스와 '극비수사'를 함께해 흥행을 일군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도둑들' '암살'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만들어 낸 최동훈 감독, '군도:민란의 시대'의 윤종빈 감독,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 등 쇼박스와 인연을 맺었던 감독들이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CJ엔터테인먼트도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최돼 온 'CJ엔터테인먼트의 밤' 행사를 지난 3일 해운대 그랜드호텔 지하의 클럽에서 열었다. 박찬욱, 김한민 등 유명 감독들을 비롯해 충무로 스타들이 대거 방문해 파티를 즐겼다. 인기 아이돌 그룹 AOA, 로이킴, 다비치, DJ JOC 등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쟁쟁한 배우들을 연이어 영입하며 매니지먼트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온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해운대의 모처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술자리를 마련했다. 영화 '암살'로 올해 영화제를 찾은 소속 배우 이정재는 행사를 위해 단장된 주점을 찾아 소속사 직원들과 다정한 인증샷을 남겼다. 박성웅과 정석원 역시 이날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 '히말라야' 팀은 지난 2일 해운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제작사인 JK필름의 윤제균 감독, 연출자인 이석훈 감독, 주연 배우 황정민, 정우, 김인권 등이 참석해 네팔 촬영 에피소드를 알리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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