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2015-16시즌 V리그에서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여자부 사령탑과 구단 관계자 대부분이 오프시즌 동안 전력이 탄탄해진 팀으로 흥국생명을 첫손가락에 꼽는다.
김연경(페네르바체)의 뒤를 이을 레프트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재영이 버티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수비가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 중심에는 팀 수비를 이끌고 있는 리베로 김혜선이 있다. 그는 올시즌 레프트에서 보직을 이동한 주예나와 함께 수비와 리시브 라인을 책임진다.
김혜선은 "그래도 리시브가 가장 어렵고 가장 큰 약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프로 7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다. 흥국생명 입단 전인 목포여상 1학년때부터 그자리를 맡아 리베로 경력은 이제 10년을 넘겼다.
그는 오프시즌들어 선수단 숙소와 전용체육관이 있는 용인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고 코트에서 몸을 날렸다. 리시브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반복되는 연습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자 바른길이다. 김혜선은 "야간운동 횟수를 줄였다"고 했다. 오전과 오후 팀연습 외에 매일 거르지 않고 개인 훈련 시간을 가졌다. 그는 "코치 선생님들이 '운동을 너무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해서 전보다는 줄인 것"이라고 웃었다.
김혜선의 롤모델은 김해란(KGC 인삼공사)이다. 그는 "코트에서 파이팅도 넘치고 여유를 갖고 플레이를 한다"며 "팀 동료들도 잘 이끈는 것 같다. 정말 본받고 싶은 선배"라고 했다. 그 역시 코트에서 파이팅이 넘친다. 동료들이 공격과 수비에 성공하고 상대에게 실점을 내줘도 변함이 없다.
트레이드 마크는 환한 웃음이다. 코트에서 늘 웃는편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그런데 사연이 있다. 김혜선은 "평소에 주변에서 '우울해 보인다. 어디 아프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그리고 고개를 숙이지 말아라는 얘기도 자주 듣다보니 코트에서 내 스스로 더 힘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마크에 대한 목표도 얘기했다. 김혜선은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꼭 달고 싶다"며 "키 큰 언니들이 때리는 서브와 스파이크를 밑에서 걷어올리는 짜릿한 기분이 있다"며 "디그를 성공할 때마다 자신감도 늘어난다"고 웃었다.
김혜선은 김해란, 남지연(IBK 기업은행) 임명옥(한국도로공사)가 버티고 있는 여자대표팀 리베로 자리를 뒤이을 선수 중 한명이다. 그와 함께 대표팀 차세대 리베로감으로 꼽히는 나현정(GS 칼텍스)은 태극마크에 대한 꿈을 먼저 이뤘다. 나현정은 이정철 감독(IBK 기업은행)은 이끌었던 여자배구대팀에 승선했고 2015 월드컵에 참가해 성인대표팀 데뷔 무대를 가졌다.
태극마크 보다 우선 순위는 있다. 바로 소속팀의 좋은 성적에 도움을 주는 일이다. 김혜선은 최근 몇년 동안 오프시즌에 고생을 했다. 부상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다르다. 그는 "오랜만에 부상 없이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운동하는데 지장이 없다. 몸상태도 좋다"고 했다,
오는 10월 10일 개막하는 V리그에서 목표도 밝혔다. 김혜선은 "리시브 정확도에서 60%를 달성하는 것과 수비 부문 '톱5'에 이름을 꼭 올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28경기(85세트)에 출전해 리시브 381차례를 시도해 167회를 성공했다. 리시브 성공률은 49.08%기록했다. 디그는 453회를 시도해 370차례 성공, 세트당 4.353개를 기록했다. 디그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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