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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대한항공 감독 "센터라인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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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시즌 V리그 우승후보 평가에 "1강 아니다" 손사레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10일 개막하는 2015-16시즌 V리그에서 우승 후보로 첫손가락에 꼽힌다. 디펜딩챔피언인 OK저축은행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이유는 있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병역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주공격수인 마이클 산체스도 세번째 시즌을 함께한다. 최부식, 신영수, 김학민 등 경험많은 베테랑들도 건재하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이런 평가에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다른팀들 모두 전력이 보강됐다"며 "7개팀 중 어느 한 팀이 처지지 않고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새 시즌 판도를 전망했다.

김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고민이 많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V리그 출범 원년(2005 겨울리그)과 2005-06시즌을 제외하고 줄곧 포스트시즌의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았으나 2014-15시즌은 그렇지 못했다. 순위경쟁에서 뒷심에 밀리는 바람에 4위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변화를 원했다. 브라질 출신의 슈빠와 조르제 코치가 왔다. 그에 앞서 김 감독을 보좌했던 권순찬 코치는 팀을 떠났다. 김 감독 역시 '자리'에 대한 고민을 안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외국인코치 영입은 자리 흔들기로 보일 수도 있다. 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한 시즌 더 팀을 맡아 명예회복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한항공 선수 출신인 김 감독은 현재 코칭스태프 중에서 누구보다 오래 팀과 함께 해왔다. 구단도 그런 점을 고려해 팀 안정에 보다 더 무게를 뒀다,

대한항공은 오는 9일 터키 이스탄불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터키행을 앞두고 팀 전용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연수원에서 만난 김 감독은 "좀 더 공격적인 팀색깔을 입히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핵심전력은 산체스-신영수-김학민으로 이어지는 날개 공격수다. 여기에 한선수가 돌아와 한결 안정적인 토스와 세트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수비와 리시브를 맡고 있는 곽승석도 공격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선수의 합류로 인한 변화는 무엇보다 선수단 전체의 자신감 상승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모두 '한 번 해보자'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예전과 달리 쓴소리도 많이 한다.

선수와 코치를 거치는 동안 팀내에서도 익숙한 얼굴이 많았다.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변화를 줘야 한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어느팀에게나 약점은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팀의 경우 센터라인이 헐겁다"고 진단했다. 김형우, 김철홍, 전진용이 버티고 있는 센터진은 다른팀에 견줘 조금 전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오프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하경민을 영입했지만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수술 이후 현재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김 감독은 "(하)경민이가 개막전 출전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무리해서 기용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수보호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현재 뛰고 있는 센터들의 전력이 뚜렷하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고 했다. 분명한 색깔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공격, 수비(블로킹) 어느 한 쪽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약점이다. 최부식의 뒤를 받칠 두번째 리베로로 김동혁을 키우고 있지만 그 자리 역시 김 감독이 풀어야할 숙제다.

김 감독은 터키 전훈에서 팀 전력 완성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려 한다. 김 감독은 "터키 이스탄불을 연고로 두고 있는 4~5개 팀들과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강한 서브와 공격, 높은 블로킹 벽과 빠른 플레이를 직접 경험하면서 적응력을 키우는 게 전지훈련의 목적이다.

대한항공의 강점 중 하나는 주전과 백업 선수의 실력차가 적다는 데 있다. 김 감독은 "그런 부분이 득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실이 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며 "쉽진 않겠지만 전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했다. 김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한항공호'는 이륙 준비를 마쳤다. 정규리그에서 순항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한 번에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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