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번 오프시즌 V리그 남자부의 주된 트렌드는 '변화'다. 현대캐피탈은 2014-15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코트에서 뛰던 세터 최태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LIG 손해보험 역시 강성형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승격시키며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챔피언결정전 8연속 우승 달성에 실패한 삼성화재는 지태환과 황동일의 군입대가 예정됐다. 선수단 개편과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
2005-06시즌 이후 오랜만에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던 대한항공도 변화에 초점을 맞출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시즌 종료 후 권순찬 수석코치가 팀을 떠났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변화보다는 안정에 포커스를 맞췄다. 대한항공 구단은 지난 15일 외국인선수 마이클 산체스와 재계약 소식을 전하는 한펀 김종민 감독에게 2015-16시즌 지휘봉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
▲FA 풀리는 신영수 지키기가 우선 과제
재계약한 김종민 감독은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셈"이라며 "걱정도 되고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14-15시즌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는 등 시즌 내내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세터와 주공격수 산체스 사이에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은 계속해서 김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김 감독은 "부상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내 책임이었다"며 "2014-15시즌 경험을 거울 삼아 다가올 새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오프시즌 '집토끼' 단속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신영수(레프트)와 김주완(리베로)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특히 신영수는 레프트쪽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당연히 신영수와 재계약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학민과 산체스 등 공격수 자원이 있긴 하지만 만약 신영수가 팀을 떠난다면 그 빈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새 시즌 전망 어둡지 않아, 한선수·진상헌 등 차례로 복귀
대한항공은 2015-16시즌 확실한 전력 보강 요인이 있다. 현역으로 군복무 중인 주전 세터 한선수가 만기전역해 팀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산체스가 한선수와 손발을 꼭 맞춰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한선수는 2013-14시즌 삼성화재와 치른 개막전에서 산체스와 손발을 맞췄는데 그 경기가 군입대 전 마지막 경기가 됐다.
한선수에 이어 센터 자원인 김은섭(상무)과 진상헌이 차례대로 군에서 전역한다. 대한항공이 2014-15시즌 '봄 배구'에 나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는 센터쪽 전력 약화가 꼽힌다. 김형우와 이영택 등 베테랑들은 부상 때문에 제 역할을 못했다. 김철홍과 전진용이 주로 나섰으나 다른 팀들과 견줘 높이에서 밀렸다.
김 감독은 "(한)선수는 현재 어깨를 다쳐 재활 중에 있지만 8월 정도면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와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선수도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더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비어있는 수석코치 자리를 채워야 한다. 외국인코치 영입도 검토 중에 있다. 대한항공은 문용관 전 감독(현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팀을 아끌던 지난 2006-07, 2007-08시즌 브라질 출신의 에딜손 갈라스가 코칭스태프로 활동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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