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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제라도 지난해 '독한야구' 떠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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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2연패로 팀 분위기 급락, 벤치가 독해져야 선수가 독해진다

[정명의기자] 지난해 양상문 감독은 LG 트윈스 사령탑에 취임하며 '독한야구'를 기치로 내걸었다. 양 감독은 "점수 차에 상관없이 이기든 지든 독하게 하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한 뒤 꼴찌였던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시켰다.

지난해 성과로 인해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기대만큼 실망만 클 뿐이다. LG는 지난 23일 kt 위즈에게 충격적인 4-8 역전패를 당하며 2연패, 30승1무39패로 여전히 9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LG에게는 반등의 기회가 있었다. 17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19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3연승을 달린 것. 그러나 20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뒤 21일 넥센전 3-4 역전패에 이어 kt전 패배까지 2연패에 빠졌다.

과정이 최악이다. 21일 넥센전은 벤치 싸움의 완패였다. 3-2로 앞서던 8회말 정찬헌이 박병호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줬다. 이어 9회말에는 1사 3루의 끝내기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LG 벤치는 외야수 한 명을 내야에 세우는 '5인 내야 시프트'를 단행했다. 상대를 압박, 내야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기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LG의 헛점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가 시프트에 혈안이 돼 허둥대는 사이 박동원이 초구부터 과감한 스퀴즈 번트를 시도, 멋지게 성공시켜 경기를 끝낸 것이다. 정찬헌이 박동원에게 던진 초구는 한가운데 몰린 체인지업. 땅볼을 유도하기 위한 구종이었다. 내야를 빼곡히 채우며 땅볼을 유도하는 것에만 신경을 썼지, 상대 스퀴즈 작전에는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23일 kt전도 아쉽다. LG는 선발 소사가 무실점 역투를 펼치는 사이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 7회초까지 4-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소사가 7회말 선두타자 블랙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급격히 난타당하기 시작했다. LG 벤치는 4-4 동점이 되도록 끝까지 소사를 밀어붙였고, 결국 소사는 오정복에게 역전 3점포를 얻어맞은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물론 LG 벤치도 할 말은 있다. 넥센의 스퀴즈 번트의 경우 박동원의 번트가 워낙 정확했다. kt전에서 소사를 계속 밀어붙인 이유도 소사가 6회까지 완벽한 구위를 보여준데다 정찬헌의 출전정지로 인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LG 벤치의 선택은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불러왔다.

지난해 양상문 감독은 취임 후 승률 5할을 회복할 때까지 홈런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1분, 1초를 아껴 냉정하게 다음 상황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양 감독은 자신의 공언을 행동에 옮겼고,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 등 냉철한 벤치 운용을 보이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올 시즌은 다소 냉정함을 잃은 듯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부진에 빠진 선수들을 '믿음'이라는 명목 아래 끝까지 중용하는 것이 그 예다. 봉중근은 1군에서 버티다 힘겹게 자기 페이스를 찾았고, 이병규(7번)는 지난 23일에야 뒤늦게 2군행이 결정됐다. 음주운전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정찬헌의 공백에 대해서도 냉정히 대처하지 못했다. 흔들리던 소사를 믿은 것이 전부였다.

독한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벤치가 독해져야 한다. 벤치의 움직임에 따라 선수들은 가진 것 이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벤치가 중심을 잡아야 선수들도 악착같은 플레이를 펼친다. 아직 시즌 일정의 절반 이상이 남았다. 이제라도 LG가 지난해의 '독한야구'를 떠올린다면 반등은 불가능하지 않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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