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 선수의 활약상과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소속 리그, 소속팀에서의 활약이다. 리그에서의 활약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현재의 몸상태, 경기 감각, 상승세 등을 리그 경기에서의 활약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국가대표 선발도 그렇기에 소속팀, 소속 리그의 활약을 기준으로 하게 된다.
간혹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에 와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극단적인 경우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정석이다. 이런 정석을 염기훈(수원 블루윙즈)이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염기훈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7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6도움으로 도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도움 모두 1위에 오르며 펄펄 날고 있는 염기훈, 이 기록이 염기훈의 현재 K리그에서의 활약상을 대변하고 있다.
리그에서의 빼어난 활약으로 염기훈은 A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약 1년 5개월만의 대표 발탁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32세라는 염기훈 적지않은 나이 때문에 발탁을 고민했지만 K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외면할 수 없었다.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는 선수가 A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염기훈은 당당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염기훈은 11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알람 경기장에서 열린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한국의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전반 내내 날카로운 패스와 컨트롤로 좋은 모습을 보인 염기훈은 전반 44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아크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 키커로 염기훈이 나섰고, 염기훈은 전매특허인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염기훈의 슈팅은 수비벽을 뚫고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UAE 골키퍼가 미동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슈팅과 골이었다.
염기훈은 지난 2008년 2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골을 넣은 후 약 7년 만에 A매치 골을 넣었다. A매치 50경기 출전에 4번째 골이었다.
이 골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 한국의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었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용재와 이정협의 추가골을 더해 UAE에 3-0으로 완승했다. 오는 16일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두 번째, 리그에서의 활약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준 염기훈의 가치와 경쟁력을 볼 수 있는 골이었다. 또 그동안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염기훈이 이제는 대표팀에서도 통할 수 있을 만큼 기량이 무르익었다는 것을 증명한 골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K리그의 자긍심을 살려준 골이었다. K리그 득점, 도움 1위가 A대표팀에서도 골을 넣었다. 이는 곧 K리그의 상징이 A대표팀에서도 중심에 섰다는 의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