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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우생순' 女 핸드볼 완벽 부활, 광저우 치욕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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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 폭발시키며 일본에 완벽 설욕, 신구 조화 빛나

[이성필기자] '우생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장쾌한 승리였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광저우대회 4강전에서 일본에 충격의 패배를 당해 동메달에 머물렀던 아픔을 제대로 지웠다.

이를 악물고 버틴 4년이었다. 일본은 한국을 꺾은 기세를 앞세워 아시아 정상 정복을 선언하는 등 과감하게 치고 올라왔다. 한국이 자랑해온 투지와 힘에 유럽형 기술을 섞어 일본만의 스타일로 버무리며 기량 발전을 이뤄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자존심이 상한 한국은 2004 아테네올림픽 우생순 당시의 수장 임영철 감독을 대표팀 전임지도자로 내세웠다. 독한 대표팀을 만들자는 의도였다. 광저우 대회 당시의 대표팀은 신구 조화가 다소 엉성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달라졌다. 임 감독은 선수들을 사점까지 몰고 가며 독하게 훈련시켰다. 정확한 체력 측정을 위해 아테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2003년 도입했던 퀵퀵 테스트를 다시 시도해 선수들의 스피드와 지구력 향상에 주력했다.

퀵퀵 테스트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도입해 재미를 봤던 파워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응용한 것이다. 셔틀런 10m를 10분 이상 하면서 선수들의 젖산을 검사해 피로도와 회복력을 측정했다.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훈련했던 모든 종목을 통틀어 핸드볼이 가장 많이 뛰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집요하게 훈련에 매달렸다.

체력이 좋아지니 접전 상황에서의 집중력도 살아났다. 카자흐스탄과의 준결승에서는 전반 9-9로 팽팽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상대 실수를 유도한 뒤 연속 5득점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른 시간에 점수를 벌리면서 경기 운영이 한결 수월했다.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승리에 대한 집념이 빛났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열정이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잘 드러났다. 최선참 우선희(삼척시청)부터 중선참 김온아(인천시청), 류은희(인천시천) 등 광저우 치욕을 겪었던 선수들은 마음속의 부채를 갚을 날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는 듯 소위 '미친 듯이' 코트를 달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대표팀은 세대교체도 확실하게 이뤄졌다. 유일한 우생순 주역 우선희가 정점에 서고 김온아, 류은희 등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막내급이었던 이들이 중간 연결고리가 됐다. 최수민(서울시청),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 등 핸드볼코리아리그를 통해 성장한 신예들이 뒤를 받쳤다. 뿌리부터 열매까지 잘 맺어진 대표팀이 완벽한 아시아 정상 컴백을 알린 것이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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