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박태환(25, 인천시청)이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았다. 라이벌 쑨양(중국)이 준비한 깜짝 생일 선물에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박태환은 26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나서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짧은 인터뷰를 마친 박태환은 시상식을 위해 다시 수영장으로 향했다.
메달 세리머니가 끝나갈 즈음. 옆에서 기다리던 쑨양이 시상대로 다가갔다. 그의 손에는 커다란 생크림 케이크가 들려 있었다. 하루 뒤인 27일, 박태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쑨양이 준비한 깜짝 파티였다. 케이크에 '태환아, 생일축하해'라는 문구도 잊지 않았다.
두 선수의 훈훈한 장면에 카메라 플레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선물'은 이어졌다. 쑨양은 박태환에게 흰색 카드를 전했다. 편지까지 준비한 쑨양의 정성에 박태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랐다. 쑨양은 손가락으로 케이크를 찍어 박태환의 얼굴에 묻히기도 했다. 박태환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6개의 메달을 더해 통산 20개의 메달(금6, 은4, 동10)을 기록했다. 사격 박병택(금5, 은8, 동6)의 19개를 넘어 역대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쑨양은 자유형 400m, 1천500m,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물밖에서는 더이상 라이벌이 아니다. 박태환은 "상상도 못했던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경기장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동료의 축하 속에 생일을 보내게 돼 기분이 좋다. 쑨양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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