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계 격언 중에는 단기전 승리를 하려면 수비를 철저히 하라는 말이 있다. 독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이런 격언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프랑스의 8강전이 그랬다. 독일은 전반 12분 마츠 후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헤딩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승리, 월드컵 4회 연속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썼다.
독일 승리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요아힘 뢰브 독일대표팀 감독은 수비를 꼽았다. 뢰브 감독은 경기 뒤 "독일이나 프랑스 모두 수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득점 기회가 쉽게 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끈끈한 수비였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일찍 득점을 했기 때문에 수비에 더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한 뢰브 감독은 "후반전을 예로 들어보겠다. 프랑스는 제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었다.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공격에 집중했다. 그래서 우리는 수비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독일은 볼 점유율에서 50%-50%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패스의 강약을 조절하며 프랑스의 조바심을 유도했다. 특히 활동량에서 프랑스를 압도했다. 7km를 더 뛰며 프랑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독일 선수들이 좋은 체격에 비해 다소 느리고 활동량이 적다는 편견을 깬 것이다.
무엇보다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오후 1시 경기였다는 점에서 독일의 이런 기동력은 더욱 놀라웠다. 뢰브 감독은 "1시 경기에 더위가 수반되면서 호흡이 상당히 힘들었지만 고도의 집중력으로 경기력을 유지했다"라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방어에도 찬사를 보냈다. 뢰브 감독은 "마누엘의 방어력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활약이다. 페널티지역 안과 밖에서 너무나 영리하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골키퍼다"라고 극찬했다.
주장 필립 람이 지치지 않고 뛰며 프랑스의 공격을 방어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 경기했다.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내줘서도 안됐다. 우리의 놀라운 집중력과 수비력이 4강을 이끌었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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