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9개 구단의 힘이 비슷해졌다. 전력 평준화 탓에 시즌 초반 성적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KIA는 개막 8연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KIA는 29일 대구에서 삼성과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시작부터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KIA는 지난해 삼성과 만나 4승 12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처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13승 6패로 압도한 뒤 2010년 7승 12패, 2011년 7승 12패, 2012년 6승 12패 1무로 상대전적에서 꾸준히 밀렸다.
'삼성 징크스'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5월 7일부터 12일까지 롯데와 삼성에 5연패를 당한 뒤 순위가 1위에서 4위로 곤두박질쳤다. 6월 초 9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또 삼성과 만나 4연패에 빠졌다. 이후에도 연패의 연속이었다. KIA는 결국 순위 반등에 실패하며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과의 개막 2연전은 지난 4년간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이번에도 삼성을 넘지 못한다면 시즌 시작부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나지완은 "그동안 꾸준히 삼성에 약했었다. 개막전에서 삼성을 잡아야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광주로 이동해 새 구장에서 NC와 맞붙는다. NC는 앞서 주말 2연전을 치르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KIA와의 3연전이 개막전인 셈이다. KIA로서는 체력을 비축한 NC의 에이스들을 모두 만나야 하는 부담이 있다.
선동열 감독은 24일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말을 아끼겠다"며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홀튼과 양현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개막전은 물론, 새 구장에서 치르는 정규시즌 첫 경기의 중요성도 고려해야 한다.
4일부터는 잠실로 이동해 두산과 만난다. 두산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난해 3승 12패 1무로 크게 뒤졌다. KIA는 앞서 5경기를 치르고 나서는 두산의 에이스들을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두산은 개막전 선발로 니퍼트를 예고했다. 4일 KIA전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니퍼트는 지난해 KIA전에서 2승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6월 27일 완투승을 거두며 KIA의 10연승을 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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