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김진규-윤일록 "슈퍼매치 승리, 광저우전 보약으로"

[이성필기자] '슈퍼매치'를 넘은 FC서울의 다음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다.

FC서울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35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데얀의 두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승점 54점으로 4위를 지켜내며 5위 수원(50점)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2위 포항 스틸러스(59점)의 FA컵 우승으로 올 시즌 클래식 4위까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과 수원이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온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고 승자는 서울이었다.

경기 후 서울 선수들의 표정은 너무나 밝았다. 특히 전반 5분 정대세에게 선제골을 내줄 당시 몸싸움에서 무너졌던 차두리는 역전승을 거둔 데 대해 "수원전은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노력하고 있다"라며 정신력의 우위가 가져다준 승리였다고 강조했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는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서울의 또 다른 공격 루트로 활용됐다. 그는 "골을 넣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팀이 승리해 다행이다"라며 담담함을 유지했다.

이제 서울의 모든 시선은 오는 9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이다. 서울은 홈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광저우 원정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경고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했던 차두리는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광저우와 ACL 2차전이다. 1차전서 내가 나서지 못했어도 팀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원정 경기라는 불리함이 있지만 승리릉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혼신의 힘을 발휘하겠다고 선언했다.

왼쪽 날개 윤일록도 마찬가지. 이날 윤일록은 열심히 움직였지만 큰 활약은 하지 못하고 후반 25분 고요한과 교체됐다. 다소 지쳤는지 공격에서 연계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는 "팀이 이겨야 나도 빛이 난다. 홈에서 광저우와 비기고 아쉬웠는데 우리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슈퍼매치를 이겨서 분위기도 더 올라갔다. 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2차전에서는 기회가 된다면 공격포인트도 올리겠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중앙 수비수 김진규도 "경기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 오늘처럼 경기를 한다면 ACL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라며 좋은 리듬으로 남은 일주일을 준비해 우승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