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명불허전이었다. LG 트윈스의 류제국이 '승리의 아이콘'으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류제국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려볼 수 있는 경기였다. 그만큼 부담감이 컸을 테지만 류제국은 특유의 강심장을 무기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류제국의 성적은 7.1이닝 8피안타(2홈런) 4탈삼진 2실점. 2회초 홍성흔과 이원석에게 허용한 백투백 솔로홈런 두 방을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이었다. 류제국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에 5-2 승리를 거둔 LG는 한화가 넥센을 2-1로 잡아준 덕분에 결국 2위 자리의 최종 주인공이 됐다.
사실 이날 경기 선발은 당초 좌완 신재웅으로 정해져 있었다. LG의 2위 가능성이 낮아진 시점에서 정해진 것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돌변하면서 이날 최종전을 통해 LG의 2위 탈환 가능성이 생겼고, LG 벤치는 고심 끝에 가장 승리 확률이 높은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류제국이었다.
기대대로 류제국은 팀 승리를 이끌며 자신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2승(2패)째. 올 시즌 류제국이 등판한 20경기에서 LG는 17승3패, 무려 8할5푼이라는 무시무시한 승률을 거뒀다.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절대로 과하지 않은 성적표다.
이로써 류제국은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한 시즌을 마칠 수 있게 됐다. 개인 승률 8할5푼7리로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 지금껏 해외파 선수 중 국내 복귀 무대 첫 해 개인 타이틀을 따낸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10승 돌파도 마찬가지. 류제국은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이뤄내며 해외파 출신 선수의 새역사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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