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수와 코치가 소통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칭찬하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된 외국인 투수 밴헤켄을 두고 한 이야기다.
밴헤켄이 39일만의 승리를 따냈다. 밴헤켄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은 한화를 5-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11개의 탈삼진은 지난해 세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 기록이다. 그만큼 이날 밴헤켄의 구위가 좋았다. 최구 구속은 시속 143㎞에 불과했지만 날카로운 포크볼과 움직임이 심한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밴헤켄과 투수 코치가 미팅을 갖고 스피드를 낮추고 제구력 중심으로 가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논의한 내용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은데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와 코치가 소통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많이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하기까지 밴헤켄은 최근 잇따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6월23일 NC전 이후 5번의 등판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했던 것. 11승(8패)을 올리며 활약했던 지난해 투구 패턴이 올 시즌에는 상대 타자들에게 읽힌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밴헤켄은 변화를 택했고, 그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제구에 신경을 쓰자는 최상덕 투수코치와의 소통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포크볼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 것. 이날 밴헤켄이 던진 109개의 투구 가운데 47개가 포크볼이었다.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였다.
경기 후 밴헤켄은 "포크볼이 잘 들어갔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에 잘 들어가 아웃카운트를 잘 잡을 수 있었다"며 "지난 두 경기에서부터 포크볼 구위가 좋아져 오늘 좀 더 많이 던졌다. 불펜 피칭에서 투구폼에도 변화를 줬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최근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오랜만에 승리를 따낸 밴헤켄은 자신의 승리보다는 팀의 성적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2위 팀부터 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3위 넥센은 이날 승리로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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