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일본도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본 프로야구가 공인구 반발력 조정과 은폐 문제로 시끄럽다. 일본야구기구(NPB)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올 시즌부터 반발력을 높인 공을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일었다. 이에 가토 료조 커미셔너가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사건은 사회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에 메이저리그서 활동 중인 다르빗슈는 14일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을 통해 "시즌 시작부터 홈런이 너무 많이 나와 공이 바뀐 건 아닌지 생각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팬들에게도 외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의 경기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연봉과 생활 등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클 수밖에 없다"며 "선수에게 먼저 말했어야 했다"고 NPB의 잘못을 꼬집었다.
가토 커미셔너의 반응에도 쓴소리를 했다. 다르빗슈는 "책임자가 모르는 상태에서 공인구를 바꿀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일본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국제 경기를 치를 때면 늘 공인구 때문에 고전한다. 정말 선수를 생각한다면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물론 한국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에 문제를 겪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인 미국 롤링스사의 볼은 국내 프로야구서 사용하는 공인구보다 가죽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이 밋밋해 제구에 어려움을 느낀다. 스포츠호치는 "올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투수와 야수 모두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해 일본이 대회 3연패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NPB는 이번 공인구 사태와 관련해 14일 임시 구단주 회의를 소집한다. 가토 커미셔너의 퇴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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