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주째 대포 가뭄이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지난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두 차례 홈런 손맛을 봤다. 하지만 그날 이후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4경기 동안 홈런포가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박병호는 31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9개의 홈런으로 3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현재 홈런 개수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올 시즌 개막일이 지난해와 견줘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다지만 지난 시즌 박병호는 같은 기간 올해와 마찬가지로 9홈런을 쳤다.
박병호의 강점은 몰아치기가 가능하다는 점. 박병호는 시즌 개막 이후 한 달 동안 4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다 5월 첫째 주에 치른 5경기에서 5개의 아치를 그렸다. 한 번 장타가 터지기 시작하면 흐름을 무섭게 탄다는 의미다.
박병호는 "중심타자로서 안타가 아닌 장타를 쳐줘야 할 상황이 있다"며 "(홈런이 꼭 필요했음에도) 그러지 못했던 경기가 있었다. 변명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방에 대한 욕심을 앞세우진 않는다. 팀 승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강정호도 그렇고 이택근 선배도 최근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며 "우리 팀 타자들은 최근 상, 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잘 치고 있다. 그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박병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2주째 홈런이 안나오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신경쓰진 않는다"면서 "앞서 얘기한 대로 동료들이 잘해주기 때문에 분명히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넥센은 올 시즌 들어 타선이 한층 강해졌다.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박병호 한 명만 넘어가면 상대하기 수월한 타선이 아니다. 테이블세터를 거쳐 강정호, 박병호, 이택근이 버티고 있는 중심타선을 넘어가도 이성열, 김민성, 유한준 등 하위타선 같지 않은 강력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에는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 조금 조급한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올 시즌엔 다르다. 그 부분이 좀 바뀐 것 같다"고 웃었다.
염경엽 감독도 박병호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염 감독은 "(박)병호는 잘하고 있다"며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거나 그러면 안된다. 병호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넥센은 28일부터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박병호는 올 시즌 NC전에 두 경기 나와 타율은 2할5푼에 머물렀지만 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박병호의 홈런포가 다시 달궈지기를 기대해봐도 좋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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