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박병호(넥센)와 최정(SK)의 홈런 경쟁이 치열하다. 이성열(넥센)과 함께 이들 세 명은 홈런 9개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박병호가 2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는 가운데, 지난해 2위 최정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 시즌 홈런왕 판도를 어떻게 평가할까. 염 감독은 "최정이 1년은 가능할지 몰라도, 영원한 홈런타자는 박병호"라고 단언했다.
염 감독은 "이유는 분명하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최정은 (배트)회전력과 스피드로 홈런을 치는 선수다. 그러나 박병호는 중심이동과 스피드를 동시에 이용해 홈런을 치는 스타일이다. 최정보다 (박)병호가 홈런을 쉽게 칠 수 있다. (최)정이가 1, 2년은 홈런왕을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꾸준함에서는 병호가 앞선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 이종범과 이승엽을 예로 들었다. "30홈런을 쳤던 이종범도 회전과 스피드 위주의 타격이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중심이동과 헤드 무게로 홈런을 치는 선수다. 이승엽이 꾸준히 대량 홈런을 친 비결"이라는 설명이 보태졌다.
염 감독은 "스피드 위주의 선수는 홈런을 꾸준히 칠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스피드가 떨어지기 마련이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홈런왕도 박병호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염 감독은 "최정도 뛰어난 선수지만, 홈런왕은 무조건 병호다. 홈런은 자기 스윙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가장 좋다. 병호는 힘의 80%만 활용해도 충분히 홈런을 칠 수 있다"며 "최근 무너졌던 파워존을 다시 찾았다. 밀고 가는 힘이 있어서인지 요즘에는 땅볼도 빠르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넥센은 최근 2연승을 달리는 등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팀 타율은 2할7푼1리로 5위에 머물고 있지만, 타선의 응집력은 어느 구단보다 강하다. 그 가운데는 4번 타자 박병호의 맹활약이 있다.
염 감독은 "이제 공을 보는 눈까지 갖췄다. 병호는 출루율과 '에버리지', 홈런과 타점을 두루 갖춘, 정말 팀에 필요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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