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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뒷문은 '원 스토퍼'…김시진 감독 "기준은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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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지난 11월 새로운 사령탑에 선임된 이후 마무리 투수에 대해 고민을 했다.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롯데의 뒷문은 김사율이 맡았다. 김사율은 2011시즌 20세이브(5승 3패)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4세이브(2승 3패)를 올리면서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20세이브 이상과 한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런데 김사율은 올 시즌 후반 흔들렸다. 부상 때문에 투구 밸런스가 흔들린 게 가장 컸다. 김사율도 "가장 중요할 때 팀에 도움을 못줘 지금도 후회가 된다. 한창 순위경쟁을 할 때여서 더 미안했다"고 말했다. 김사율의 부진과 함께 팀도 후반기 연패에 빠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당시 양승호 전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한 정대현을 김사율과 더블 스토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선 김사율과 정대현이 등판 순서를 서로 맞바꿨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시진 감독도 양 전 감독과 비슷한 고민을 했다. 부임 초반 김 감독은 "더블 스토퍼도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물론 스프링캠프에서 투구를 지켜보고 마무리 투수를 정한다는 원칙은 변함없지만 기본은 정했다. 더블 스토퍼가 아닌 한 명의 마무리로 고정을 한다는 원칙이다.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감이 풍부하다는 건 팀의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 명이 고정되는 게 더 낫다"며 "특정한 몇 경기 혹은 포스트시즌에서 승부수를 던질 때 더블 스토퍼를 들고 나올 순 있겠지만 정규시즌은 길지 않느냐. 그런 부분을 놓고 보면 한 명으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롯데 뒷문지기의 경쟁률은 2대1이다. 물론 김사율과 정대현이 후보다. 둘 모두 새로 검증을 해야하는 선수들은 아니다.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부족한 팀이라면 롯데가 부러울 수 있다.

정대현은 SK 와이번스에서 뛸 때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리는 등 모두 다섯 차례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는 등 김사율과 견줘 마무리 경험에선 앞선다. 김사율은 정대현보다 통산 세이브 숫자에서 밀리지만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뒤 제 역할을 해냈다. 김 감독과 팀 입장에선 두 선수가 펼칠 선의의 경쟁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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