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수에서 감독으로 20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일까. 사령탑 취임 소감을 밝히는 김시진 감독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다.
롯데의 새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14일 취임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팬들의 기대와 열띤 응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그라운드에서 땀을 많이 흘려야 감독 마음이 편해진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게도 이를 가장 먼저 부탁했다"고 했다.
김 감독이 바라본 롯데의 현 전력은 투수력보다 타력이 좀 더 나은 팀이다. 김 감독은 "투타 모두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고 주변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넥센에 있을 때 본 롯데는 공격력 만큼은 강했다"면서 "아직 모든 선수들을 살펴본 건 아니지만 타자 쪽에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도 많다"고 느낌을 전했다.
김 감독이 꼽은 우선과제는 선발투수진 강화다. 그는 "선발투수 자원을 넉넉하게 만드는 게 과제"라며 "전임 양승호 감독이 꾸려놓은 마운드를 바탕으로 정규 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여유있게 구성할 수 있게 전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유망주 육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2군이 강해야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1군에서 백업 선수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당장 오늘부터 시작되는 마무리훈련은 1.5군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치러진다"고 했다.
김 감독은 "팬들은 성적을 먼저 논한다. 감독은 성적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지 않는 사령탑은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엔 이르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야 한다. 지는 경기라도 상대방을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팀 체질 개선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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