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소통과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사령탑 선임 이후 처음으로 선수들을 만났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신뢰와 소통을 화두로 꺼냈다. 그런데 어디서 들어본 얘기다.
바로 김 감독의 뒤를 이어 넥센 히어로즈 수장을 맡은 염경엽 감독이 지난 10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던 취임 후 여러 번 강조했던 단어다. 새로 팀을 맡았기 때문에 선수단 파악이 우선인 김 감독도 견해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넥센 시절과 비교해 2군 선수들이 가까운 곳에 있어 편하다"고 했다. 넥센 2군 선수들은 전남 강진에 숙소와 구장이 있다. 목동구장에서 강진까지 이동거리가 꽤 된다. 김 감독은 "그래서 2군 선수들을 직접 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상동구장까지 거리가 얼마 안된다. 차로 이동하니까 소요시가이 한 시간 미만이다. 2군 경기도 틈틈이 찾아 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1군에서 뛰고 있는 기존 선수들 말고 2군 선수들은 사실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2군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는 게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홍성흔, 강영식, 김주찬과 관련해 "선수 본인과 구단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세 선수 모두 남는 걸 전제로 구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롯데의 장점은 타력에 있다"며 "2010, 2011시즌 워낙 타격이 좋았던 팀이라 올 시즌에는 다소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 고원준과 내야수 황재균을 다시 만나게 됐다. 김 감독은 "롯데와 계약을 한 뒤 아무래도 고원준과 황재균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면서 "부산에서 다시 만날 줄 몰랐다"고 웃었다.
이날 롯데 선수들은 김 감독과 상견례가 끝난 뒤 아시아시리즈를 대비하기 위해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투수와 타자조로 나뉘어 구슬땀을 흘렸다.
투수조 훈련이 끝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고원준에게 "김 감독과 다시 함께 뛰게 돼 어떠냐"고 물었다. 고원준은 "크게 바뀐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아직 잘 모르겠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팀 주장 김사율은 ""새로 감독님이 오셨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출발한 단계는 아니지 않느냐"며 "아직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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