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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역전승 이끈 황재균-황성용 '가을야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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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줄곧 0-1로 끌려가 어느새 9회초 마지막 공격 투아웃이 된 상황. 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였기 때문에 패색이 짙어 보였지만, 이를 뒤집고 기어이 역전승을 거뒀다. 12일 광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치른 롯데 자이언츠는 오랜만에 이런 뒷심을 보였다.

롯데는 이날 8회까지 7이닝 무실점 호투한 서재응 등 KIA 투수들에게 산발 5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한 점도 얻지 못했다. 양승호 감독은이번 KIA와의 3연전을 앞두고 "KIA전부터는 타격이 조금씩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전날 안방 사직에서 두산 이용찬을 상대로 4안타에 머물면서 완봉패를 당한 타선은 이날도 경기 후반까지는 답답했다.

그런데 9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KIA 마무리투수 최향남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박종윤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조성환의 안타로 2사 1, 2루 동점 기회를 맞았고 타석엔 황재균이 나왔다.

앞서 안타를 기록한 황재균은 강민호처럼 최향남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결국 7구를 밀어쳐 귀중한 동점을 만드는 적시 안타를 날렸다. 강민호를 대신해 주자로 나선 정훈이 홈으로 들어왔다. 롯데는 계속된 2, 3루 기회에서 8회말 대수비로 좌익수 자리에 들어갔던 황성용이 역시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쳐 3-1로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 양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던 고원준(4.1이닝 1실점)을 향해 "잘 던져줬기 때문에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칭찬했고 타선에 대해선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 감독의 속내는 흐믓하다. 빈타에 허덕였지만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동점타를 날려 팀 역전승에 징검다리 노릇을 한 황재균은 "최근에 공격이 잘 안풀려서 선수들 모두 답답하게 생각했다"며 "마지막 타석에서 처음에는 장타를 생각했지만 투아웃 상황이라 짧게 끊어치기로 마음먹은 게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또한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 황성용도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박정태 타격코치가 '집중력을 갖고 쳐라'고 주문했는데 그 결과가 좋게 나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역전승으로 나란히 승수를 챙긴 3위 SK 와이번스,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그리고 선수들은 끌려가던 경기를 막판에 뒤집는 좋은 경험을 했다. 특히 황성용은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부산고와 성균관대를 나온 황성용도 어느덧 이제 프로 7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주로 대수비나 대타로 출전하면서 올 시즌 58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5리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매년 가을에 좀 더 집중력이 생기고 야구가 잘 되는 것 같다"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만약 그 무대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는 올 시즌 쉐인 유먼이 이끄는 선발진과 김성배, 이명우, 최대성, 정대현 등이 버티는 중간계투, 그리고 마무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김사율 등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2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야구는 투수만 잘 던진다고 승리를 거두는 경기는 아니다. 타자들이 필요할 때 점수를 내줘야 한다.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공격력 부진에 빠져 있었는데 이날 KIA전 9회초만큼은 4안타를 몰아쳐 역전을 일궈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물론 그 중심에는 황재균과 황성용이 있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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