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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 "어머니가 이런 영화 안하면 안되냐고 하셨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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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2010년 '하녀' 이후 두번째

[김양수기자] 내놓는 작품마다 사회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임상수 감독이 또 한 번 강렬한 '한방'을 준비했다. 눈이 시리도록 붉은 포스터로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 '돈의 맛'이다.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에서 성의 자유로움과 솔직함을 수면으로 떠올렸던 그는 '바람난 가족'(2003)으로 붕괴된 가족의 모습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이어 '하녀'(2010)를 통해 재벌가의 붕괴된 도덕의식을 냉소 섞인 화면 안에 담아냈다.

그리고 올해, 임상수 감독은 위에 거론한 세 작품을 모두 아우른 한 편의 영화를 내놨다. 영화 '돈의 맛'은 대한민국 최상류층 재벌가를 배경으로 욕정과 치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돈의 맛'의 임상수 감독을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 부근에서 만났다. 임상수 감독의 칸 영화제 방문은 지난 2010년 '하녀' 이후 두번째다.

[다음은 임상수 감독과 일문일답]

-또 재벌가 이야기를 다뤘다. '하녀' 이후 최상류층의 이야기를 또 꺼내든 이유는 무엇인가.

"재벌가에서는 (본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 자체가 싫겠지만 욕하려고 다룬 것은 아니다. 재벌은 여전히 한국사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이고,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핫한 소재다. 이미 TV나 영화에서 다룬 소재인데 내가 좀 더 진짜처럼 다룬 것 뿐이다."

-매번 다루기 불편한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평소에 관심있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보다 순진하다(웃음). 한 번 꽂히면 그걸 해야한다. 치밀하게 계산해서 '이번엔 이거 쓰고 다음에는 저거 하자'는 식은 안된다. 필(feel)이 와야 쓴다."

-영화를 본 이후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그의 부모는 모두 기자 출신이다)

"영화를 본 이후에 어머니(고광애 씨)가 이메일을 잔뜩 보내오셨더라. 너무 길어서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얼핏보니 '이런거 좀 안하면 안되니?'하고 물으시더라.(웃음)"

-예상했던 것보다 노출 및 정사신의 수위가 낮다는 의견도 있는데.

"마케팅 차원에서 19금 예고편을 내보내고 기대를 한껏 부풀린 탓이다. '하녀' 때는 섹스신이 아슬아슬하고 위험하고 발바닥이 간지러운 느낌이었다. 반면 '돈의 맛'에서는 가장 먼저 떠올린 섹스신이 김강우와 윤여정의 것이었다. 생각한 이후 혼자 미친 놈처럼 깔깔댔다. 그리고 이건 코믹요소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일 먼저 찍은 건 에바와 백윤식의 정사신이다. 백윤식이 이상한 영어를 써가면서 코믹하게 찍는게 작품 전체와 맞는다고 생각했다. 김효진과 김강우의 비행기안 섹스신은 원래 없다가 투자사의 요청으로 만들었다"

-관속에 갇힌 에바가 눈을 번쩍 뜨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데.

"나는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촬영감독도 두 가지 버전으로 찍자고 제안했지만 내가 거절했다. 에바의 심정을 생각하면 얼마나 분하고 원통하고 슬펐겠나. 애들을 앞에 두고 있는 어미의 마음이라면 눈을 번쩍 뜨고싶었을 것이다. 게다가 나미와 영작이 필리핀까지 에바의 시신을 가져가는 건 너무 도덕교과서 같지 않나. 그 장면이 들어가면 재밌을 것 같았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에는 유독 주영작이라는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의 조재현, '오래된 정원' 윤희석, '그때 그 사람들'의 한석규, '바람난 가족'의 황정민 등이 주영작이라는 이름으로 열연했다.

"이름짓기가 귀찮아서 그랬다(웃음).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주영작은 이상한 상황에 놓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골탕먹는 나같은 인물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도 있다."

-65회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프랑스에 갈 때 꼭 갖고 가고 싶은 게 있다면.

"가져갈게 뭐 있나. 지난 겨울 개같이 끌려다녔고 노예처럼 벌벌 떨며 일했다. 이번엔 그냥 릴랙스하면서 와인 마시다가 오겠다. 경쟁부분에 오른 건 내가 아니라 영화니까.(웃음)"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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