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김진우가 5년여 만의 첫 선발 등판 소감을 전했다.
김진우는 1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선동열 감독은 4이닝 투구를 예상했으나, 김진우는 5회까지 책임졌다.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임의탈퇴 전이던 지난 2007년 7월 6일 수원 현대전 이후 1천745일 만의 선발 등판이기 때문이다. 원래 중간 계투로 한두 차례 나서 구위를 점검한 뒤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팀 마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곧바로 선발 중책을 맡았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김진우의 활약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반은 불안했다. 1회말 첫 타자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먼저 내줬다. 이후에는 별다른 위기 없이 잘 막았다. 타선의 활약 덕분에 KIA가 역전해 2-1로 앞서고 있었던 상황이라 승리투수 희망도 가져볼 수 있었다.
그러나 5회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1사 2루서 이대형에 적시타를 내주면서 2실점째를 기록한 것이다. 김진우는 동점 상황에서 6회부터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고, 결국 이날 경기서 KIA는 3-5로 패했다.
김진우는 경기 후 "팀이 져서 아쉽다. 초반에 편하게 던졌다면 좋았을 텐데, 욕심을 부려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실점한 상황을 자책했다.
이어 그는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은 중요하지 않다.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똑같다"면서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선동열 감독은 "김진우는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선 감독은 김진우가 5회초 첫 타자 서동욱에게 볼넷을 내주자 이례적으로 직접 마운드에 올라 김진우를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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