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홈런왕 후보들'의 방망이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벌써부터 불을 뿜고 있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홈런왕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이라는 거포들이 복귀했고, '디펜딩 홈런왕' 최형우(삼성)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은 시범경기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세 명의 후보들이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무력 시위를 시작한 것. 야구팬들에게는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어나게 됐다.
시작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시범경기 개막전이던 17일 잠실 LG전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투런포를 터뜨렸다. 앞서 SK와의 연습경기에서 국내 복귀 첫 홈런포를 가동한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홈런. 뜨거워진 이승엽의 방망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날인 18일에는 김태균과 최형우가 보란 듯 홈런 신고를 마쳤다. 김태균은 청주 넥센전에서 1회말 강윤구의 공을 받아쳐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한화 타선의 해결사로서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최형우 역시 같은 날 열린 잠실 LG전에서 6회초 유원상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3번 이승엽-4번 최형우로 이어지는 막강한 삼성 중심 타선의 위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세 선수 모두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무려 5차례(1997, 1999, 2001~2003) 홈런왕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김태균은 2008년, 최형우는 지난해 각각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다.
올 시즌 역시 이들은 유력한 홈런왕 후보들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오릭스에서 홈런 15개를 기록하며 장타력만큼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김태균은 지난해 지바 롯데에서 홈런 1개만 치고 허리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지만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인 '15억원'의 연봉이 말해주듯 언제고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는 파워를 갖췄다.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는 말할 것도 없다.
세 명의 거포로 인해 관심을 끄는 매치업도 성사됐다. 오는 24일, 25일 이틀간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삼성의 시범경기다. 두 팀은 지난 3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맞붙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엔 최형우가 결장했고, 이승엽과 김태균의 컨디션도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4월7일 대망의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기 위해 펼쳐지고 있는 시범경기. 일찌감치 불붙은 홈런왕 후보들의 대포 경쟁에 그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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