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강희호에서 기회를 노리는 두 남자가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전라남도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사계절 잔디구장에서 이틀째 훈련을 가졌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선수들은 두 팀으로 나눠 미니게임과 공수 전술 훈련을 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절치부심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하며 부활을 노린 이근호(울산 현대)는 굳은 각오로 대표팀 내 자리 잡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근호는 "새 대표팀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래서 쿠웨이트전이 기대된다.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부평고 시절 중앙 공격수로 나섰던 이근호는 프로 입문 후 측면 공격수를 소화하는 등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해내는 다재다능함을 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최전방에서 뛰는 것이 편하지만 감독님이 원하면 측면에서 뛸 수도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빠른 적응을 노래했다.
이근호는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등 대표팀과 슬픈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무주공산에서 시작하는 최강희호에서는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새로운 각오로 준비중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쿠웨이트전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것도 변화의 상징 중 하나다. 그는 "내 의지는 아니고 전문가의 추천이다"라고 재치있게 대답하면서도 "이번에는 내 기량을 다 발휘하겠다. 많이 뛰고 스피드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많은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왼발잡이로 프리킥이 예리한 한상운(성남 일화)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주전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에 빗대 '한 페르시'로 불리는 한상운은 지난 9월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앞두고 조광래호에 승선했지만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하며 존재감을 잃었다.
때문에 최강희호에서는 이름값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한상운은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남 일화로 이적한 뒤 지난 1월 챌린지컵에서 예리한 왼발 프리킥으로 우승을 안기는 등 능력을 과시했다. 킥의 궤적이 워낙 좋아 코스를 쉽게 예측 못 한다.
최강희호에는 충분한 공격 옵션으로 꼽힌다. 한상운과 김치우(상주 상무)가 왼발 킥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이 외에도 김두현(경찰청)과 아직 합류하지 않은 기성용(셀틱), 박주영(아스널)이 세트피스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내 왼발도 다른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며 실력 과시를 선언했다. 이어 조광래호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픔을 겪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공격에서 왼발의 위력을 선보이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이 화두인 최강희호에서 생존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감독님께서 경쟁을 강조하신다. 누구든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나 역시 노력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력한 왼발로 '한페르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그는 "그럴 만한 능력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경기에 나서서 기회가 온다면 분명 욕심이 생길 것 같다.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