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쿠웨이트전 이후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올인이다. 패하면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이 확 줄어드는 만큼 총력전이다.
한국축구대표팀 최강희호 1기가 19일 전라남도 영암 현대 사계절 잔디축구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유럽파'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과 부상으로 이탈한 김정우(전북 현대),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있는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외한 22명이 소집돼 칼바람을 맞으며 훈련을 시작했다.
새 주장은 곽태휘(울산 현대)가 선임됐다. 최강희 감독은 "잘 생겨서 뽑았다"라며 농을 던진 뒤 "리더십이 있고 팀을 잘 이끌 것 같아서 선출했다"라고 웃었다.
최 감독은 "29일 쿠웨이트전 이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꺼내들었다.
첫 훈련이라 선수들을 지켜봐야 하지만 능력이 출중한 만큼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는 믿음부터 보였다. 최 감독은 "워낙 능력 있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 선수들 분위기도 좋다"라며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날 오전 첫 미팅을 했다는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벼랑 끝 승부라고 하지 않았다. 주어진 시간 동안 준비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계훈련을 착실히 했기에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레바논과 승점 10점으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골득실에서 앞서 조1위를 유지 중이다. 쿠웨이트가 1점차로 바짝 따라붙은 상황.
새로 구성된 대표팀의 색깔에 대해서는 재치있게 새 연습복을 가리키며 "파란색"이라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아직 큰 틀에서의 대표팀 구상이나 색깔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렵다"라고 조심스럽게 피해갔다.
전북에서 세 시즌을 함께 호흡했던 이동국에 대해서는 "이동국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기대가 된다. 특히 이동국은 소속팀에서 했던 것처럼 해준다면 문제는 없다. 대표팀에서의 부진도 있어 큰 요구는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김정우나 소속팀에서 벤치에 머무르는 박주영에 대해서는 "김정우의 부상이 있지만 선수들이 많아 걱정하지 않는다. 박주영은 직접 확인하겠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이 조금만 의욕을 자제해주길 바란 최 감독은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처음부터 도를 넘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부상 등 조심해야 할 점을 강조했다.
대표팀은 23일까지 영암에서 훈련한 뒤 24일 전주로 이동하고, 25일에는 전주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29일 서울서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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