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서울 삼성이 지긋지긋한 홈 14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1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8-81로 승리를 거두며 기나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7연패와 함께 홈 14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삼성은 지난해 3월20일 오리온스전 이후 296일만에 안방에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1쿼터를 18-18 동점으로 마친 삼성은 2쿼터부터 승기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라 클라크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앞서나간 삼성은 2쿼터 3분 30초를 남기고는 이관희, 김승현, 클라크의 3점슛이 잇따라 림을 가르며 40-22까지 달아났다.
3쿼터에서도 삼성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3쿼터에서는 이승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승준은 3쿼터에서만 호쾌한 덩크슛 2방을 포함해 10점을 몰아 넣으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은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이승준과 클라크의 연속 득점으로 59-37까지 달아나며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는가 했다.
그러나 3쿼터 막판 모비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20점 내외의 점수차로 끌려다니던 모비스는 김동우와 양동근의 연속 3점슛과 쿼터 종료 부저가 울리기 직전 테렌스 레더 역시 3점슛을 터뜨리며 연속 9득점을 올렸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64-54, 10점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연패 탈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삼성 선수들은 쉽게 경기 분위기를 모비스에게 내주지 않았다. 4쿼터 시작과 함께 클라크의 골밑 득점과 이시준의 3점슛으로 다시 69-54로 점수차를 벌린 것. 모비스는 김이 샌 듯 4쿼터 내내 이렇다 할 추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삼성의 88-8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앞서나가다가도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던 삼성은 이날만큼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홈 관중들에게 첫 승리를 선사했다.
삼성의 승리에는 이승준(26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클라크(29득점 10리바운드) 트윈 타워의 공이 컸다. 두 선수는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55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승현도 8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조율했다.
모비스는 레더(29득점 12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수(21-31)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삼성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다. 모비스는 16승20패를 기록하며 6위 자리를 지켰고, 삼성은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9위 고양 오리온스에 3경기 차 뒤진 최하위에 머물렀다.
◇ 10일 경기 결과
▲ (잠실 실내체육관) 서울 삼성 88(18-18 25-10 21-26 24-27)81 울산 모비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