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종편채널 4곳이 일제히 개국한 가운데 신인들을 보유한 소속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TV조선, JTBC, 채널A, MBN은 지난 1일 개국과 함께 동시에 방송을 시작했다. 종편이 개국함에 따라 음악프로그램 역시 3개나 늘었다. 현재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3개의 프로그램에 JTBC '뮤직온탑', 채널 A 'K-팝콘', MBN '쇼! K 뮤직'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언뜻 보면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늘어났으니 신인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더욱 넓어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종편과 지상파 사이의 줄다리기에 출연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신인들은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것. 게다가 여기에 CJ라는 거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채널 엠넷까지 더해지면 계산이 더욱 복잡해진다.
종편-지상파의 기싸움은 차치하더라도 신인들은 케이블채널과 종편, 갈림길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8일 첫방송되는 jTBC의 '뮤직온탑'은 6시25분에 방송되며 Mnet '엠카운트다운'과 정확히 방송시간이 겹친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 엠넷을 비롯해 KMTV, tvN 등 수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계의 거대 공룡 CJ E&M을 선택할 것인지, 종합지와 스포츠지, 잡지 등 주요 매체를 보유하고 있는 JTBC를 선택할 것인지 신인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종편과 지상파간의 기싸움 역시 신인들에게는 힘겨운 싸움이다. 현재 수많은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요계에서 몇몇 그룹 외에는 출연을 보장받을 수 없다. 지상파 가요프로그램 출연이 바늘 구멍 통과하기나 다름 없이 어려운 가운데 신인들은 종편에 출연했다 자칫 눈 밖에 날까 두려워하고 있다.
음악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종편의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은 현재 신인들에게 구애를 펼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득세로 신인들의 설 자리가 없는 지상파 예능에 비해 종편 예능은 아직 신인들에게 활짝 열려있기 때문. 그러나 대형기획사의 신인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신인들이 몸사리기에 나섰다. 종편 예능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종편 예능에 출연했다가 지상파 출연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많은 소속사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종편을 내보낼수도 그렇다고 안 내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라며 "판단은 각자가 하겠지만 아무래도 지상파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종편이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보이는만큼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늘어가는 채널 속에서 정작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신인들. 이들의 고민은 오늘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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