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 '왼발의 지배자'로 펄펄 날고 있는 염기훈(수원 삼성)은 각종 대회에서 10골14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네 경기에서는 2골7도움으로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다.
2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1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는 염기훈이 프로데뷔 첫 도움 해트트릭을 해내며 수원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염기훈은 올 시즌 부상 없이 순항중이다. 지난 6월 18일 대구FC전에서는 3골을 폭발시키는 등 해트트릭이라는 단어와도 자주 만나고 있다.
팀에서 하는 일도 많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성국의 뒤를 이어 주장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가 주장을 맡으면서 팀도 상승세다.
경기 뒤 염기훈은 "0-2에서 3-2로 역전해 남다른 느낌이다"라고 내용보다 승리라는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호남대학교 재학 시절 이후 프로에서는 처음으로 도움 해트트릭을 해봤다는 염기훈은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하려다보니 그런 것 같다"라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2006년 전북 현대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등 단판 승부 경험이 많은 그는 "집중하기에 따라서 승패가 갈린다는 것을 잘 안다"라고 누적된 경험이 결정적인 순간에 발휘되는 것 같다는 뜻을 내비쳤다.
'왼발의 마법사' 고종수 트레이너의 지도도 강력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서로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이런저런 방식으로 시도해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도움을 많이 주신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월드컵 3차예선에 나서는 대표팀에 발탁된 데 대해서는 '마지막'의 심정으로 도전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염기훈은 "(과거) 꾸준하게 대표팀에 들어갈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 마음가짐도 다르고 부상 없이 꾸준한 몸 상태로 대표팀에 들어가겠다. 다른 때보다 자신감도 있고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라고 이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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