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필기자] 결국, 골키퍼 없는 프로경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태로 보유한 골키퍼 4명 중 3명이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상주 상무가 오는 9일 FC서울과 17라운드에 필드플레이어를 골문에 세우게 됐다.
상주는 지난 2일 16라운드 대구FC전에서 유일하게 남은 골키퍼 권순태가 출전했지만 경고 2장을 받으며 퇴장 당했다. 이후 공격수 곽철호가 골문을 지켜야 했고,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선방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 1-2로 패했다.
경기 뒤 상주는 골키퍼 부재를 막기 위해 육군 현역 사병 중 골키퍼를 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 찾기에 집중했다. 선수단을 관리하는 국군체육부대의 검색 결과 다행히 지난 2004~2008년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권기보(29) 상병이 군 복무 중임을 확인했다.
권기보는 수원에서 정규리그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운재(현 전남 드래곤즈)라는 큰 산에 박호진(현 광주FC), 김대환(현 수원 삼성) 등 출중한 골키퍼들이 팀에 포진해 있었고, 이들에 가려 제4의 골키퍼로 활약했다.
경기도 북부 지역의 한 사단에서 복무중인 권기보의 차출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이 시작됐다. 수원과 재계약에 실패 후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린 권기보는 일반 군인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중이라 상주 선수로 뛰는데도 문제가 없었다. 2007년 시즌 종료 뒤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다 떨어진 경력도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선수 등록에 문제가 없다. 대한축구협회 선수로만 빨리 등록을 했다면 프로연맹에서도 신속하게 처리해 상주 소속 신분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상주의 이런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국방부에서 병력의 전출에 난색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해병대 총기난사 사고가 터지면서 권기보의 부대 이동은 더욱 어려워졌다. 원소속 부대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상주는 FC서울전에 또 곽철호를 골키퍼로 투입할지 고민에 빠졌다. 승부조작 수사를 받았던 골키퍼 A는 무혐의가 입증되기 전까지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 추측한 경기 기권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주 관계자는 "그래도 프로인데 기권은 아니다. 최대한 선수 수급을 위해 노력해보겠다. 정 안되면 곽철호가 나서게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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