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봉중근이 마무리를 맡고 마무리투수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김광수가 선발로 뛸 수도 있다?
LG 트윈스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종훈 감독이 올 시즌 팀 투수진 운용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박종훈 감독의 말에 의하면 마무리 봉중근-선발 김광수의 조합도 가능하다. 물론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그만큼 LG 마운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다.
박종훈 감독은 9일 저녁 '조이뉴스 24'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마무리는 김광수가 유력한 것이냐는 질문에 박종훈 감독은 대뜸 "누가 그러느냐"며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 도 없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가장 적절한 보직에 배치하겠다는 생각이다.
박종훈 감독은 "대략적인 윤곽은 있지만 (선발과 불펜 후보를) 굳이 가르지는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광수가 선발투수로 뛰고 봉중근이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그것조차도 가르지 않으려 한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는 훈련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종훈 감독은 "보직별 맞춤 훈련도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지금 우리팀에는 사치"라며 "선발 투수로 공을 많이 던지는 훈련을 한다고 불펜 투수로 갈 수 없는건 아니다"라고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주키치와 리즈는 선발진 포함이 거의 확실하다. 최근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봉중근 역시 선발 에이스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종훈 감독은 '봉중근은 확실히 선발'이라고도 못박지 않았다.
'에이스의 마무리 전향'은 다른 선발진이 안정돼 있고 마땅한 마무리 투수가 없을 경우 가끔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10승 이상이 보장되는 선발투수를 마무리로 돌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임이 확실하다. 봉중근이 마무리를 맡게 되는 것 또한 가정에 불과한 이야기일 확률이 높다.
박종훈 감독은 전지훈련 출국 전부터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제로 베이스에서의 시작'을 강조했다.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경쟁을 끝내려면 아직 멀었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에이스' 봉중근도 예외는 아니라는 소리다.
한편, 박종훈 감독은 최근 승인된 제 9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야구인으로서 정말 축하해야 할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9구단 창단을 계기로 야구계가 좀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는 박종훈 감독은 신생 구단의 선수 수급에 관해서는 "우리팀을 위해서는 머리가 아프겠지만 대승적 차원에서는..."이라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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