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들에게 꼭 동메달을 걸어주고 싶었어요."
'지메시' 지소연(19, 한양여대)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3위, 피스퀸컵 우승 등에 주역으로 활약하며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원하던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22일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 골을 넣으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환하게 웃은 지소연은 선배 언니들을 위한 동메달이었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힘든 홍경숙(26), 류지은(27, 이상 대교) 등 베테랑 선배들을 위해 지소연은 연이은 경기로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날 죽어라 뛰었다.
지소연은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이지만 값졌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인 언니들에게 메달을 걸어줄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고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올해를 '여자축구의 해'라고 강조한 지소연은 "17세와 20세 대표팀이 성과를 냈고 이제 성인팀 차례였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언니들이 잘 리드해주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라고 즐거워했다.
지소연은 지난달 출전했던 피스퀸컵에서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월드컵과 소속팀에서 출전한 각종 대회로 피로가 쌓여 있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몸상태를 끌어올려 5골을 넣으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가 됐다. 북한의 라은심(3골)이 결승에서 두 골 이상 터뜨리지 않으면 지소연의 득점왕이 가능하다.
지소연은 "이제 몸이 좋아졌다. 5골이나 넣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역대 전적에서 아제 2승째를 기록할 정도로 큰 벽이었던 중국을 넘어선 부분에 대해서는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을 넘지 못했다. 이제는 북한이나 중국, 일본 모두 무섭지 않다"라며 발전을 거듭하는 한국 여자축구가 조만간 이들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휴식기에 들어가는 대표팀은 내년에는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예선은 9월에야 시작하지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소연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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