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 대한 만족도를 퍼센티지로 표현할 때 최고의 수치는 당연히 100%다.
그런데 가끔씩 사람들은 100%가 넘는 숫자로 만족감을 표현할 때가 있다. 그럴 때의 만족도는 결점이 하나도 없는 완벽에 가까운 만족도라고 할 수 있다. 100% 이상은 만족도와 함께 그 사람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함께 들어 있다. 한 마디로 너무나 마음에 쏙 드는 것이다.

허정무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캡틴'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만족도가 120%라고 했다.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을 얼마나 신뢰하고 의지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또 박지성이 팀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많은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지도 알 수 있다.
허정무호를 두 시대로 구분해보면 '캡틴' 박지성이 없는 시대와 '캡틴' 박지성이 있는 시대로 뚜렷이 나뉜다.
'캡틴' 박지성이 없는 시기는 허정무호 시련의 시기였다. 그 때 허정무호는 비난의 중심에 섰다. 월드컵 지역예선을 벌이며 답답한 플레이와 결실 없었던 경기가 잇따랐다. 허정무호는 하루하루가 위기였다.
그 절정의 시기가 2008년 9월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허정무호는 무기력한 플레이로 북한과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후 허정무 감독과 대표팀에 대한 비난은 절정을 이뤘다.
그리고 이후 허정무호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캡틴' 박지성의 등장이 그 시작을 알린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주장을 김남일에서 박지성으로 전격 교체했다. 박지성이 캡틴이 되자 허정무호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허정무호는 승승장구하며 환호의 중심으로 다가갔다.
박지성의 리더십이 화제가 됐다. 근엄하고 딱딱한 카리스마가 아닌 박지성의 편하고 자유로우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허정무호를 비상하게 만들었다. 팀의 화합과 조화에 큰 역할을 해냈다. 또 주장 박지성은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보이지 않던 벽은 주장 박지성이라는 통로를 통해 무너질 수 있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대표팀을 이끈 박지성과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새로운 신화도 써냈다. 캡틴 박지성이 있는 허정무호가 월드컵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캡틴 박지성 효과에 허정무 감독이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120% 만족이라는 숫자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25일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정무 감독은 "지금 이곳으로 오면서 차안에서 박지성에게 머리가 많이 아프지 않냐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박지성에게 짐을 지워준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박지성에게 짐을 지워준 것이 축구발전을 위하고 또 여러 가지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주장 박지성에게 120% 만족하고 있다. 우리나라 축구팀을 위한 최고의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고민하는 후배들과 선배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고민도 많고 머리 아픈 일도 많겠지만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며 박지성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 '캡틴' 박지성은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8강을 위해, 허정무 감독의 120% 만족감에 부응하기 위해 16강 우루과이전 그라운드에 나선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