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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in(人) 남아공]<18> 더반 스타디움의 '우아함'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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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21일, 18일차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7시에 일어나 호텔 1층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기자는 평소 아침을 먹지 않는다. 하지만 남아공에 와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을 챙겨 먹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살기 위해서다. 불규칙한 식사 시간과 바쁜 일정으로 대부분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로 때우거나 여차하면 굶기 일쑤다. 배고프다고 해서 혼자 나가 거리를 돌아다닐 용기도 없다. 기사 마감 시간에 치여 끼니를 거를 때도 많다.

그래서 아침 식사에 필사적이다. 하루 중 가장 푸짐한 메뉴를 놓고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마찬가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일단 먹어놓고 본다.

일반적으로 호텔 아침식사는 공짜다. 하지만 FIFA가 정해준 미디어 호텔은 친절하게도(?) 아침 식사 값을 받는다. 대표팀을 따리 이곳 저곳 옮겨다니다 보니 각 호텔의 아침식사 메뉴와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을 위해 와 있는 더반에 있는 호텔이 다른 숙소에 비해 가장 가격이 비싸다. 비싼 만큼 준비된 음식 종류가 많고 양도 풍부해 큰 불만은 없다. 살기 위해 아침을 먹고 더반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아름다운 바다와 아름다운 마을이 있는 더반. 그곳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 역시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23일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운명의 3차전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더반 스타디움은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이라고도 불린다. 아프리카민족회의의 무장투쟁을 이끈 모저스 마비다의 이름을 땄단다. 아프리카민족회의에서 무슨 회의를 했는지, 무장투쟁을 왜 했는지 문외한인 기자가 궁금해할 여유는 없었다. 기자는 그냥 편하게 더반 스타디움이라고 부른다.

무엇보다 더반 스타디움의 백미는 우아한 외관이다. 흰색 바탕에 꼭 하나의 큰 보석이 놓여 있는 것만 같다. 경기장 남북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대형 아치는 남아공 국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저 멀리 눈부신 바다가 보이고 아름다운 마을이 보인다. 남아공 도착 후 가본 경기장 중 유일하게 도심에 위치해 있다.

경기장 중심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경기장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안타깝게도 오늘 이 케이블카는 운행하지 않는단다. 내일은 꼭 타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또 하며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 크지 않았다. 6만8천석 규모의 경기장이라는데 사커 시티의 웅장함을 이미 본 터라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장 안에서 바라보는 모습 역시 우아했다. 하늘을 뒤덮은 지붕은 보석처럼 빛났다. 의자들도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장이다.

공교롭게도 기자가 마음에 들어했던 경기장에서 한국은 승리했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경기장에서는 한국이 졌다.

바다가 보이며 아름다움을 자랑했던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한 송이 꽃과 같은 아름다운 자태로 기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곳에서 한국은 그리스에 2-0 완승을 거뒀다.

요하네스버그의 사커 시티는 기자의 심기를 건드렸다. 겉보기에는 우주선 같아 신기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허점 투성이었다. 월드컵 메인 경기장이 맞냐는 의심이 갈 정도로 실망을 했다. 그곳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4 대패를 당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더반 스타디움.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스코어는 5-0이다. 한국의 대승에 대한 기대감이 저절로 부풀어 올랐다.

<19편에 계속...>

조이뉴스24 /더반(남아공)=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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