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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신태용 감독의 애틋한 포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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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징크스 깬 신 감독, 옛 추억 떠올리며 "새 시대 열겠다" 포부 밝혀

올 시즌 김학범 전임 감독의 뒤를 이어 성남 일화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대행)이 포항 스틸러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성남은 15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8강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포항과의 경기 전 신태용 감독은 "잠도 잘 잤고 기분도 좋다"라며 승리를 예감했다. 경상북도 영덕 출신인 신 감독은 "현역시절에도 그렇고 포항이 고향팀이라 신경을 많이 썼었다"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포항과의 추억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던 양 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가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직전에 서로 맞붙은 경기에서 일화 천마(현 성남)는 포항제철(현 포항)에 1-3으로 패하며 1위를 내줬다. 승점 1점차인 상태에서 일화는 유공(현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은 LG치타스(현 FC서울)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연속경기에서 일화가 먼저 경기를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어진 경기에서 포항도 2-1로 승리하며 우승의 꿈은 사라졌다.

신태용 감독은 "왜 다른 경기장에서 동시에 했어야지 연속 경기로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머나먼 옛 기억을 되짚었다.

이후 신 감독은 통산 99골 중 12골을 포항에 퍼부은 뒤 2004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골잡이가 사라진 성남은 포항 징크스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005년 2무, 2006년 2승을 거둔 뒤 그해 9월 23일부터 올 시즌 시작 전까지 1무7패로 포항에 약세를 드러냈다.

포항 깨는 법을 잘 알던 신 감독 부임 후 성남은 지난 4월 11일 3-1 승리를 거두며 오랜 징크스를 청산했다. 신 감독은 보란 듯 레슬링복을 입고 람바다를 추며 홈경기 첫 승 세리머니를 화끈하게 선사했다. 15일 FA컵 8강전에서까지 승리한 뒤 신 감독은 "이제 포항에 새로운 징크스를 안겨주겠다"라고 공언하며 새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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