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스타일'이 뜬다.
대대적인 '개혁' 바람 속에 젊은 선수로 대폭 물갈이를 한 성남 일화가 올 시즌 판도 예상에서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전망을 깨고 신태용(39) 신임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지난 2년간의 아픔을 지우겠다는 태세다.
신태용 감독은 부임 후 김상식, 김영철, 박진섭 등 노장급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며 체질 개선에 나섰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분석하에 시즌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15개 구단 감독 중 최연소 사령탑인 신태용 감독은 전임 김학범 감독이 벤치에서 주로 트레이닝복을 입고 지도력을 보여준 것과 달리 정장만을 입고 차별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절대로 정장을 고수한다. 한 10벌 정도는 사야 할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트레이닝복을 입을 생각이 없느냐고 재차 물어도 "그럴 일 없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 전 감독과의 차별화는 고정적인 선수 구성에서 벗어나 자율 속의 경쟁을 통해 선발진을 구성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김 감독 체제에서 어느 정도 특정된 선수들이 정규리그, 컵대회, FA컵, 피스컵, AFC(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했던 것이 팀 내 경쟁 유도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신 감독은 "김 감독님의 스타일도 있고, 나는 내 방식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포메이션과 선수들의 끝없는 위치 변화 등을 통해 다양한 공격 방법으로 상대팀에 우위를 보여주겠다는 것도 신 감독의 전략이다. 김학범 체제에서는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유기적인 패스가 공격을 만들었다.
반면, 신 감독은 독불장군으로 평가받은 모따나 최전방에서 내려오지 않는 라돈치치 등 공격수들이 좌우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게 해 볼을 점유한 뒤 동료와의 연계를 통해 공격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수비수들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킨다.
경기장을 노란 물결로 만들기 위해 신 감독은 구단의 각종 팬서비스에도 직접 참여해 관중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이미 신 감독은 골을 넣을 경우 '맥콜 1.5리터 원샷' 등 팬들이 원하는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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