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복덩이가 왔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케이타(말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케이타는 지난 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소속팀 첫 경기인 우리카드전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V리그 데뷔전에서 40점을 올렸고 팀도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도 케이타는 여전했다. 주포로 제 임무를 다했고 두팀 합쳐 최다인 32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에 3-1로 이겨 개막 후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케이타는 이날 2세트 부진했지만 1, 3, 4세트는 제몫을 했다.
높은 타점으로 내리 꽂는 스파이크는 위력적이었고 2단 연결된 공도, 세터 황택의가 손발이 잘 맞지 않아 다소 흔들린 공도 처리했다, 2세트에서 22.22%까지 떨어졌던 공격성공률도 58.49%로 끌어올렸다.
케이타는 한국전력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아직은 V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우리팀도 그렇고 다른 팀들도 수비가 매우 빠른 편이라 이 점을 가장 신경쓰고 공격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택의를 포함해 팀 세터와는 모두 좋다. 다른 선수들과도 마찬가지로 항상 즐겁게 배구를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우리카드전에서 화제를 모은 세리머니도 팀 분위기를 위해 자청했다.
케이타는 "내 스스로도 코트 안에서 공격 성공 후 세리머니를 하는 게 좋다. 팀 동료들도 따라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에서도 새로운 세리마니를 두 개 선보였다. 2세트때는 팀도 밀렸고 나도 플레이가 좋지 않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3세트부터는 분위기와 리듬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리머니를)더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도 케이타의 이런 부분이 흡족하다. 이 감독은 "당연히 기를 살려야한다"며 "선수단 합류 초기에 코칭스태프가 케이타에 대해 공격 때 주문이나 요구하는 사항이 많았다.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정말 무궁무진한 선수라 지금은 마음 편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케이타는 젊은 선수답게 겁이 없다. 그리고 자신이 공을 때리려는 욕심이 대단하다"며 "오늘 원래 준비를 미리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지만 케이타를 위해 말리 국기도 홈 코트에 걸 계획이다. 그리고 더 훙겨운 세리머니를 위해 DJ도 준비하려고 한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한다"고 웃었다.
이 감독과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반가운 상황이지만 상대팀에게는 케이타가 골칫거리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케이타는)점프도 좋고 높이가 대단하다"면서 "오늘 1, 2세트는 비교적 잘 막았다고 봤다. 케이타도 부담을 좀 느낀 거 같았는데 3세트부터 몸이 풀리니 정말 막기가 쉽지 않는 공격을 했다"고 걱정했다.
팀 동료 김정호도 케이타에 대해 "현대캐피탈 다우디(우간다)보다 점프나 스파이크 타점이 더 높더라"며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그리고 평소 말보다 춤이나 액션같은 몸 동작이 많다. 그래서 더 세리머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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