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전도연이 영화 '생일'을 고사했던 이유를 밝혔다.
전도연은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오픈토크에서 "'생일' 시나리오가 굉장히 좋았다. 감독님이 '밀양' 때 이창동 감독님 연출부라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은 "'밀양' 때 너무 힘들었다. 두 번 다시는 아이 잃은 엄마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후 드라마, 영화에서 그런 역할이 많이 들어왔고,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서 고사를 했다. 그런 가운데 '생일'이 왔다"며 "작품은 너무 좋은데 고민이 많이 됐다. 제가 오랜 시간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는데 다시 제 발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거듭 출연을 고사한 이유를 밝혔다.
또 전도연은 "고사를 했는데 '다른 여배우가 해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작품, 순남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했었다. 마음 속에서는 생일을 놓지 못한 것 같다. 다른 여배우들에게 돌고 돌아서 결국 제가 하게 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저는 밝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어두운, 힘든 영화에 적합한 배우가 아니다. 저 밝은 사람이다. 그런데 감독님들은 밝은 성격인지를 모르신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감독님들이 안 믿는다. 작품으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긴 공백도 견뎌왔는데 다시 '생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3일 개봉된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가족, 친구, 이웃들이 다 함께 모여 우리 곁을 떠나간 소중한 아이의 생일을 기억함은 물론,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전도연은 아들 수호(윤찬영 분)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에 전도연은 지난 4일 진행된 2019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부산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30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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