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이 준우승과 함께 막을 내렸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4분 이강인(18·발렌시아)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우크라이나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명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 무대에 올랐고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한국 축구의 밟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는 2골 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품에 안으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전세계에 보여줬다.
하지만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기여도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 21명의 선수 중 15명은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강인과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던 오세훈(20·아산 무궁화), 조영욱(20·FC 서울)은 소속팀에서 이미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이지솔(20·대전 시티즌), 주장 황태현(20·안산 그리너스), '빛현우'라는 영광스러운 칭호와 함께 수많은 선방을 선보인 골키퍼 이광연(20·강원 FC)까지 K리거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냈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낸 정정용 감독의 지도력도 높게 평가할만하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상황에 따라 쓰리백과 포백을 유연하게 오가면서 승부처마다 뛰어난 전술적 역량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원 팀(One Team)'으로 묶어내면서 한국 축구사의 영원히 기억될 2019년의 역사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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