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요즘 로테이션에 재미 들린 모양인데 그 재미는 오늘까지만 보기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올해 K리그1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원정에서 7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수원 삼성을 두고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원은 올해 '원정 깡패'로 불린다. 원정에서는 무승부 없이 7경기 모두 이겼다. 시드니FC(호주), 제주 유나이티드 등 장거리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하는 기록을 만들었다.
무패 행진에는 로테이션 시스템이 있다. 경기 일정이 빡빡해 선수들을 적절히 섞어가며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절묘하게도 경기마다 서정원 감독의 수가 통하고 있다.
반대로 전북은 K리그1, ACL 포함해 홈 7연승이다. 이 때문에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라운드는 극과 극의 만남이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북이 수비라인에 부상자가 많지만, 앞쪽(공격)에 무게감이 있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전북의 빠른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으로 나서면 승산이 있다는 말이었다.
반면, 최강희 전북 감독은 "수원이 요즘 로테이션에 재미들린 모양인데 그 재미는 오늘까지만 보기로 하겠다"며 무조건 이겨주겠다고 전했다. 상승세를 꺾어 놓아야 선두 싸움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 그렇다.
그런데 뚜껑을 여니 예상 밖의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전반 13분 이승기의 선제골로 전북이 1-0으로 앞선 뒤였다. 18분 바그닝요, 44분 장호익이 비신사적인 행위로 연이어 퇴장당하면서 수적 균형이 깨졌다. 전북이 11-9로 앞서며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전북의 고전이었다. 후반 29분 이동국의 추가골이 터지기 전까지 수원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수원은 두 명이 빠진 상황을 철저하게 '선 수비 후 역습'으로 견뎠다. 때로는 페널티지역 근처까지 접근해 세트피스 상황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수원의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이 당황했다. 슈팅 기회가 와도 골을 만들지 못했다. 수원이 골키퍼까지 8명이 수비하고 1명을 공격 진영에 뺀 상황에서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적잖이 당황했다.
전북의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29분에서야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파해 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전북은 공세를 펼쳤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대신 42분 최보경의 퇴장으로 그렇지 않아도 힘든 수비라인에 균열이 생겼다. 2-0으로 전북이 이겼지만, 수원은 로테이션의 힘을 확인했고 전북은 수비에 구멍이 생기는 결과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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