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 선언,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탄력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접촉 활성화에서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는 부분이다.

이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으로 나선다는 것과 같다. 그동안 남북 단일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구성된 일은 없다.

대신 1991년 3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단일팀이 구성됐다. 이어 같은 해 5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단일팀이 출전했다.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남북 공동입장에 성사됐다. '코리아'라는 국가명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을 했다. 이어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3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공동 입장이 이어졌다.

2004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 마카오 동계아시안게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도하 아시안게임, 2007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공동 입장이 최선이었다.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로 공동입장은 없었지만,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공동 입장이 성사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단일팀으로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공동선언문이 실천된다면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다. 다만, 변수는 있다. 남북이 어느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해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하다. 평창 올림픽 개막 한 달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단일팀 구성이 거센 저항에 부딪힌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출전 종목이 상당히 많다. 그동안 단일팀이 개별 종목이 아닌 단체 종목, 특히 구기 종목에서 집중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