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순위를 떠나서 기록은 만족스럽네요."
5000m에 이어 다시 한번 막판 뒷심을 보여준 이승훈(30, 대한항공)이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승훈은 15일 강원도 강릉의 오벌(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12분55초54초를 기록했다.
2011년 2월 2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7차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 12분57초27를 2초 가까이 당겼다.
지난해 11월 19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디비전B에서 세운 시즌 최고 기록인 13분09초26도 역사 속으로 보냈다.
올림픽으로 따져보면 더 놀랍다. 금메달을 획득했던 2010 밴쿠버올림픽 당시 12분58초55보다 낫다. 2014 소치올림픽 13분11초68보다 크게 앞섰다. 이날 기록은 한국 신기록이기도 하다.
이승훈은 "예상 못 했던 기록이다. 순위를 떠나서 기록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12분58초대에서 13분00초 정도를 목표로 예상했다. 솔트레이크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이라 깨기 쉽지 않았는데 마지막 10바퀴에서 승부가 날 것 같았고 깨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5000m에서도 막판 힘을 발휘해 5위를 차지했던 이승훈이 10000m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 비결은 무엇일까. 이승훈은 "훈련 제대로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록이 나왔으니 나머지 두 종목은 자신 있게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이승훈은 6000m를 지나면서 30초대의 구간 기록을 유지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이 정말 힘이 됐다. 느려졌다고 생각했는데 구간 기록이 유지됐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뒤 "기록은 만족스럽다. 나머지 두 종목만 생각났다"고 답했다.
팀 추월에 함께 나서는 김민석이 13일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김)민석이나 나는 준비가 됐다. 호흡을 제대로 맞춘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 나올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밥 데용 코치의 조언도 큰 힘이었다. 이승훈은 "코너에서 템포 살리고 직선으로 가라고 하더라. 또, 마지막에 승부하는게 좋다더라. 마지막 10바퀴에서 하라는 대로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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