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故이한빛 PD 유가족이 '화유기' 추락 사고와 관련, tvN 드라마를 제작하는 CJ E&M을 거세게 비판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내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언론노조가 tvN 드라마 '화유기' 제작현장 추락사고 대책 수립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MBC 아트 관계자, '혼술남녀' 故이한빛 PD 유가족, 피해조합원 동료, 청년유니온 등이 참석했다.
故이한빛 PD 형인 이한솔 씨는 "'화유기' 소식 들었을 때 소름이 끼쳤다. 1년 전 CJ E&M과 싸움을 시작하고 일반적으로 요구했던 안이 있었다. 관련자 처벌보다는 방송사에서 책임을 지고 그 사건 이후에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하지 않도록 제작 환경이 바뀌는 게 이 싸움의 주요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16년 故이한빛 PD는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조연출이었으며 드라마 종영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이 기조에 따라 CJ E&M이 개선안을 발표 했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보였다"며 "가족의 죽음을 걸고 가해자들과 직접 협상하고 합의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는 (제작 환경) 구조가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신뢰들은 1년 만에 쉽게 깨졌다. 사람에게 좌절보다는 희망을 보여주고자 했던 저희 움직임조차도 부끄러운 결과물로 돌아오지 않을까 자책하는 마음도 들었다"며 "이제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사, CEO가 결정하는 순간,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제작 기간을 여유롭게 잡는 것은 지금 당장도 할 수 있다.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도 방송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CJ E&M도 그렇게 하겠다며 직접 사과도 했다"며 다시 한번 CJ E&M 제작 드라마 현장에서 사고가 난 것에 대해 개탄했다.
이한솔 씨는 "저희가 다시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은 결단들이 모이면 구조와 문화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잃은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CJ E&M에 요구했다.
한편 지난 12월23일 새벽 경기도에 위치한 '화유기' 세트장에서는 한 스태프가 추락, 허리뼈와 골반뼈가 부서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월27일 언론노조 측은 '화유기' 제작사 JS픽쳐스와 방송사 CJ E&M에 제작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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