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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성추행 논란, 영화계가 판단해야…시험대 오를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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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특성 이해 못하는 외부 단체에 의해 왜곡·과장"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배우 조덕제가 성추행 논란과 관련, 영화계가 공정한 절차와 방법으로 사건을 검증해달라고 호소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조덕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덕제를 비롯해 이지락 메이킹영상 촬영기사 등이 참석했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촬영 도중, 합의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13일 서울고등법원은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를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하지만 조덕제는 2심 판결에 불복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조덕제는 먼저 법원의 2심 판결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2심에서 (재판부는) 영화 장면에 몰입한 상태에서의 연기자 열연을, 마치 현실 상황에서 흥분한 범죄자가 한 행동으로 오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화적 리얼리티인데 마치 그것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난 것처럼 혼동하고 판단한다면 그것은 정확한 판단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조덕제는 "2심에서 판사가 판결문을 낭독하는 순간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한동안 그 재판장에 서있어야 했다"며 "제가 평생을 바친 연기가 저를 향한 비수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그저 연기에 열정을 바치고 더 나은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감독님의 지시를 따랐던 것이 저를 이처럼 구렁텅이에 밀어넣고 만 상황이 됐다"고 울먹거렸다.

조덕제는 상배 여배우의 입장에 서있는 영화계 몇몇 단체도 비판했다. 그는 "상대 여배우 측과 저 모두 영화인이고 촬영장에서 생긴 일로 벌어진 법정 다툼이니 (영화계 단체가) 어느 한쪽에 편을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정작 영화인들을 위한다는 몇몇 영화단체들은 어찌된 일인지 제가 무죄가 선고된 1심 후에 여성민우회 등과 함께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덕제는 "특정 영화 단체들은 1심 무죄 판결 후에 재판 중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깨고 오히려 저를 규탄하고 비난했다. 또 외부 여성단체와 더불어 2심 단체에서 제게 유죄가 나오도록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저를 공격했다"며 "심지어 그들이 원했던 대로 유죄판결이 나자 유죄를 환영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다시 한번 그들에게 묻고 싶다. 왜 그들은 제 무죄를 받아들 수 없었던 걸까. 왜 그토록 제 유죄판결을 원했나. 그 이유를 듣고 싶다. 단 한번이라도 사실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나 했는지, 그런 사실 확인을 위해 사건 당사자인 제게 단 한번이라도 단 한사람이라도 연락을 해본 적 있는지"라며 "아마 그들에게는 조덕제가 성추행범이 돼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조덕제는 영화계의 객관적인 사건 검증을 요구했다. 그는 "영화계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부 단체에 의해 제 사건이 왜곡되고 과장됐다. 그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애꿎은 영화인 희생자들이 양산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 말고 또 다른 억울한 희생자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안한다. 이 사건을 영화인들 손으로 직접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하고 검증해달라. 지금 여성 단체 쪽에 서 있는 단체들도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의 모습으로 돌아와 제 사건을 공정한 절차로 다시 조사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조덕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와 방법을 사용해 이 사건을 검증한다면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할 것이고 제 스스로 그 시험대 위에 오르겠다"며 "우리 영화인들이 조사하고 검증한 결과라면 마땅히 저는 그 결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 부디 이 사건이 한국영화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게 온 영화계 식구들이 함께 나서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끝맺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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